망양보뢰 : 양을 잃고 우리를 고친다는 뜻으로, 이미 어떤 일을 실패한 뒤에 뉘우쳐도 아무 소용이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부산지역을 대표하는 소주업체 대선주조가 새 주인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선주조는 부산시가 IMF때 공적자금 2000억원을 투입했을 정도로 부산과 함께 성장한 80년 역사의 향토기업이다. 하지만 2005년 신격호 롯데 회장의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은 600억에 대선주조를 구입해 3600억 원에 되팔아 무려 3000억원 이라는 시세차익을 남기며 코너스톤에 회사 지분을 넘겼다. 이에 부산 지역 연고 기업 롯데가 지역 경제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돈벌이에만 급급하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는 지연 주민들의 분노를 샀고, 결국 대선주조의 소주 점유율이 50%대로 내려가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결국 지난 9월 대선주조 매각이 시작됐다. 대선주조 홍보팀은 “부산 연고 중견기업인 BN그룹과 부산의 여러 기업들이 힘을 합친 부산상공컨소시엄, 롯데칠성이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이며 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주주 코너스톤이 입찰가가 예상보다 적다며 입찰을 무효화시켰다. 이후 입찰과정이 거듭됨에 따라 BN그룹은 입찰을 포기했고, 부산시내 25개 시민단체들은 롯데 계열의 입찰참여를 반대하는 운동에 나섰다. 대선주조 관계자는“회사의 앞날이 안개 속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경실련 차석구 사무처장은 “지역경제를 담당하는 향토기업이 대기업 배를 불리는 도구로만 사용되어서는 안된다”며 “부산에 뿌리를 두고 있는 지역 기업들이 힘을 잃게 되면 부산의 경제와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습니다” 라며 지역 주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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