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초겨울 저녁 사회관 204호, 우리들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사회대 노래패 해오름이 만났다. 오늘은 주원이와 지유, 희지 그리고 아영이가 클래식기타를 배우러 왔다. 오늘의 일일 선생님인 해오름 정치환(행정 2) 회장이 “우리 먼저 자기소개부터 할까요”라고 제안하며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본다.


  아이들은 기타를 하나씩 잡고 코드 잡는 법부터 배우기 시작한다. 치환 씨는 “기타를 잡을 땐 사랑하는 사람과 포옹하듯 사랑스럽게 안아야 해”라고 말한다. 그러자 아직 중학생인 지유와 희지는 “어우~”하며 손사래 친다. 옆에 있던 서준오(경영 1) 씨는 “아직 어린애들한테 무슨 말을 하는 거에요”라며 장난스럽게 받아친다. 오고가는 농담에 얼어있던 분위기가 한결 화기애애해진다.


기타를 처음 연주해 보는 아이들은 소리가 생각보다 예쁘게 나지 않자 어리둥절해 한다. 손이 작은 아이들은 기타 줄 역시 마음대로 눌러지지 않는다. 아이들이 여러 줄을 동시에 누르자 치환 씨는 “원래 눌러야 하는 줄 말고 다른 줄을 누르면 소리가 제대로 안나”라고 말하며 “힘들더라도 정확하게 줄을 누르도록 노력해보자”고 독려한다.


  기타를 배워본 경험이 있는 주원이는 김민지(정치외교 2) 씨와 오늘 배워볼 ‘마법의 성’을 먼저 연주한다. 민지 씨가 불러주는 코드에 맞춰 연주하던 주원이는 “혼자 치려니까 잘 안되는데 같이 쳐보면 안돼요?”라고 말한다. 아직 호흡이 제대로 맞지는 않지만 두 사람은 서로서로 맞춰가며 감미로운 음악을 만들어낸다.


  “손이 아파요”라며 울상 짓는 희지의 말에 모두 휴식기간을 갖기로 한다. 과자와 음료수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던 아이들이 “오늘 빼빼로 데이인데 빼빼로 안줘요?”라고 묻자 준오 씨는 “친구들이 노래 들려주면 빼빼로 줄게요!”라고 제안한다. 아이들은 “에이, 그냥 주면 안돼요?”라고 졸라본다. 준오 씨가 “지금 밖에 비가 많이 와서 안 되겠네”라며 넘기려 하자 아이들은 “에이”하며 아쉬워한다.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1일 선생님들은 귀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어느 덧 마칠 시간이 되자 치환 씨는 “우리 마지막으로 ‘마법의 성’을 끝까지 연주해보고 마치자”며 “아영이는 반주에 맞춰서 노래 불러보자”고 제안한다. 민지 씨는 “짧은 시간동안 배웠는데도 곧잘 치는 모습을 보니 신기해요”라고 웃어 보인다. 마지막 연주까지 마치고 아이들이 집에 갈 시간. 친해진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가야 해 서로 섭섭한 눈치다. 준오 씨는 “2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려니 힘들었지만 뿌듯했어요”라고 말했다. 치환 씨는 “재능 기부는 처음 해봤는데 생각보다 아이들이 잘해줘서 고마웠어요”라며 “지속적으로 아이들과 만나며 더 체계적으로 가르쳐주고 싶어요”라며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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