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학과

  은은하게 흐르는 대중가요, 그리고 한 테이블에 둘러앉은 십여명의 학생들. 도자조형 수업이 진행되는 예술관 109호에서는 조형학과 학생들이 자기만의 개성이 담긴 작품을 만들고 있었다.


  조형학과는 미술학과의 공예전공을 지난해 개별 학과로 신설한 학과이다. 따라서 08학번 학생들 까지는 미술학과 소속이지만 09학번 학생들부터는 조형학과 소속이다. 전공 분야는 도예전공, 가구·목칠 전공, 섬유·금속 전공으로 나뉘어져있다. 신입생들은 자신의 전공을 결정해서 입학한다.


  도자조형은 도예전공 학생들의 전공필수 과목이다. 특이한 점은 이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들이 모두 여학생들뿐이라는 것이다. 김나라(조형 2) 씨는 “도예전공의 동기 10명 중 3명의 남학생들이 군대를 가니 여학생들만 듣는 수업이 되었어요”라고 웃으면서 이야기한다.


  이번 학기 도자조형 수업의 주제는 ‘유기적 형태의 조형물’이다. 도자조형 수업을 진행하는 오정선 강사는 “웰빙이 강조되는 요즘 세태에 따라, 미처 발견하지 못한 생명체의 예술성을 학생들이 알길 바랐어요”라며 주제에 대해 설명했다. 학생들은 현재 아이디어 스케치 이후 점토로 조형물을 만들고 있다. 작업 도중에 흙이 많이 묻기 때문에 꼭 작업복이나 앞치마를 입고 수업에 참여한다.


  수업이 짧게는 3시간 30분에서 길게는 4시간 까지, 쉬는 시간 없이 진행되다 보니 교수와 학생들 모두 자유롭고 친밀한 분위기에서 작업하는 것을 선호한다. 오정선 강사는 “실기수업을 하다보면 친구들이나 교수님과 작업에 대한 고민을 공유해요”라며 “함께 작업을 하는 사이에 친밀한 관계가 유지되지 않으면 좋은 작품이 나오기 힘들죠”라고 말했다.


   즐겁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작업을 하는 그녀들이 느끼는 아쉬움은 한 가지, 열악한 실기실의 환경이다. 조형학과의 고학년은 전용 실기실이 있지만 그마저도 협소해서 불편하다. 저학년은 전용 실기실이 없어 수업시간이 아니면 마치지 못한 작업을 계속할 수 없다. 배가영(조형 2) 씨는 “실기실의 성격상 물과 함께 쓰이는 시설인데 콘센트가 너무 허술해서 감전을 당할 뻔하기도 했어요”라며 낙후된 환경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좋지 않은 실습 환경 속에서도 학과 선·후배 간의 친분은 돈독하다. 김창희(미술 4) 씨는 “전공 간에 친목도 두텁고, 특히 도예전공 학생들은 모든 학년이 같은 건물을 써서 하루에도 여러 번 봐요”라며 조형학과 학생들 간의 친분을 과시했다.


  김성연(조형) 학과장은 학생들의 진로로 큐레이터, 개인 공방 운영 등을 꼽으며 “장인정신을 가진 학과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재능을 자신만의 영역으로 확장하죠”라고 학생들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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