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문제가 연일 화두다. 사실 청년실업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2000년대 들어 청년실업률이 계속 증가하면서 청년실업은 항상 정부를 괴롭혀온 정책 이슈 중 하나였다. 그러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로 세계경제가 위축되면서 우리나라의 청년실업은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다.


  지난 1월 전국의 20대 취업자 수는 376만 9천 명으로 집계되어 1984년 2월 367만 9천 명 이후 2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체 20대 인구에서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20대의 고용률은 지난 해 1월 59.9%에서 57%로 1년 사이에 2% 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세계경제가 언제 회복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니 청년실업문제도 조만간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
  

  실업은 개인적 문제라기보다는 사회구조적인 문제인 만큼 정부의 정책적 해결이 우선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국가경제의 부담을 청년들이 실업 형태로 짊어가고 있는 것은 분명 잘못이다. 정부가 내어 놓고 있는 인턴제 확대 방안이나 임금삭감을 통한 신규채용확대 방안 등은 청년실업문제를 해결할 근본적인 대책이 되기에는 한계가 많다. 임기응변으로 당장 청년 취업률을 올리려 애쓰기보다는 우리나라 기업의 고용구조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과 조정을 통해 신규채용을 안정적으로 널릴 수 있는 사회경제적 기반을 마련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대졸 취업을 개선하기 위한 대학 차원의 노력과 지원 또한 다각적으로 늘여가야 한다. 대학이 취업준비기관으로 전락해서야 아니 되겠지만 학생 스스로 해결하라고 뒷짐 지고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특히 현 정부는 대학지원을 위한 평가에서 취업률을 핵심지표로 삼겠다는 뜻을 계속 밝히고 있기 때문에 학교차원에서 취업률을 끌어올려야 할 필요성도 높아진 상태다.


  우리 대학은 재학생들의 취업준비에 도움을 주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종합인력개발원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문제는 많은 학생들이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지도 못하다는 데 있다. 종합인력개발원에서 제공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한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지만 참여 인원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자원 활용의 효율성은 상당히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고 더욱 유용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들의 이용을 늘려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학생 개개인의 준비와 노력이다. 2008년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30세 이하 취업자들의 구직기간은 평균 11개월이고 4명에 1명은 취업하기까지 1년 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취업은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3, 4학년에 가서나 생각해보자고 마냥 미룰 일이 아니다.


  1학년부터 장차 자신이 종사하고자 하는 희망직종을 정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준비하는 것이 좋다. 학점과 토익, 토플 점수에 매달려 학교생활을 보내기 보다는 다방면에 걸쳐 교양을 쌓고 장차 종사할 분야의 전문지식을 갖추어 나가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해외자원봉사나 해외인턴 경험을 쌓는 것이 취업에 유리해진 만큼 학내외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활용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부산대학교는 지난 해 우리나라 20대 상장기업 신임이사의 출신학교 비율에서 전국 4위를 차지할 정도로 대한민국의 인재양성소 역할을 해왔다. 지금은 20대 상장기업 취업조차 어렵다고 하니 학교와 학생이 서로 합심해 부산대학교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가일층 분발해야 할 시점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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