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하불명(燈下不明) : 등잔 밑이 어둡다는 뜻으로, 가까이 있는 것이 오히려 알아내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이다.

사례 1 : 지난달 2일, 홍익대학교 소속 170여명의 경비, 청소, 시설 노동자들이 집단해고 당했다. 지난 20일, 이 사건은 전원고용 승계를 핵심으로 한 노사 간의 합의로 일단락됐다.
사례 2 : 지난 2004년 12월 31일, 우리학교는 전체 157명의 노동자 중 92명을 부당하게 해고했다. 비정규직 해고 사태는 노동자들의 단결과 총학생회의 연대로 해결됐다.

우리학교는 지난해 주 40시간 근무에 식대, 상여금을 포함한 평균 120만 원 정도를 학교 청소 노동자에게 지급했으며 이는 최저임금 수준밖에 미치지 못한다. 홍익대학교(홍대)의 경우 청소 노동자에게 지난해 최저임금에 턱없이 부족한 주 50시간 근무에 75만원을 기본급으로 지급해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는 우리학교 총무과 박종규 씨는 올 1월부터 현재까지 진행 중인 임금협상에 대해 “등록금이 3년 째 동결된 상황에서 최저임금은 지난해에 비해 5.1%나 올랐다”며 “재원 확충이 어렵기 때문에 올해도 최저임금 정도만 임금에 반영할 생각이다”라며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은 지급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우리학교 노동자의 인원, 임금, 근무시간과 관련된 구체적인 자료를 요청하자 박종규 씨는 “청소 노동자의 경우, 우리학교는 국립대 중 유일하게 직영이기 때문에 자료를 공개할 시 다른 국립대의 입장이 난처해질 수 있다”며 “더욱이 지금 이슈화되고 있는 사안이라 세세하게 공개하기는 난감하다”라며 자료 공개를 거부했다.


홍대 사건과 마찬가지로 지난 2004년 연말에 우리학교도 비정규직 노동자를 부당하게 해고했다. 이 당시 우리학교 총학생회는 비정규직 해고에 반발해 1400여명의 학생으로부터 서명을 받아 학교 본부 측에 전달했다. 이번 홍대 사태에 있어 총학생회는 홍대 측의 부당한 해고를 반대하는 편지를 보내는 등 비정규직 권리를 옹호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총학생회 김종현(수학 4) 회장은 “현재 우리학교 노동자 현안에 대해 총학에서 구체적으로 파악한 자료는 없다”고 말했다. 김종현 회장은 “만약 계약상 부당해고를 당하더라도 우리가 직접 주체로 나설 수는 없지만 노동자분들이 본부 측에 개선사안을 요청한다면, 우리 역시 2005년처럼 학우들의 의견을 모아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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