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연산클러스터, 집적화의 표본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는 1997년 학교·연구소·산업체가 집적된 ‘학연산클러스터’ 정책을 시작한 이후 안산캠퍼스에서 에리카캠퍼스로 교명을 전환하는 등 독특한 학교 이미지를 만들었다. 그리고 지금은 한 대학의 캠퍼스를 넘어 ‘하나의 개별적인 학교’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에리카캠퍼스 학연산클러스터 지원센터 김동일 계장은 “캠퍼스를 특성화하기 위해 25% 이상의 부지를 기업과 연구소에 무상으로 대여하고 지원금을 주는 등 여러 노력을 했다”며 “초반에는 기업과 연구소에 유치에 힘을 썼지만 최근에는 함께 수업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학내 주체들은 학연산클러스터가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클러스터 단지 내에 위치한 연구소나 기업은 실험이나 제품개발 과정에서 학생들의 인력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연구지원팀 김준화 팀장은 “학생은 실험과정을 지켜보며 자신의 실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연구소는 학생들의 인력을 활용해 실험을 용이하게 진행할 수 있다”며 “서로의 발전에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학생들 역시 연구소나 기업과 교류하며 석·박사들과 연구를 함께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학교에서 만져보기 힘든 기계나 실험장비를 사용해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임현승(한양대 에리카기계 석사 09, 졸) 씨는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연구소와 기업체에서 실제로 활용해 역량을 쌓을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전했다.

 

이공계열에 비해 부족한 인문계열
  하지만 ‘학연산클러스터’가 지나치게 공과대학(공대)에 편중돼 공대를 제외한 학생들을 위한 수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실제로 학연산클러스터 교육과정은 공대에 비해서 인문·사회 계열 학생이 들을 수 있는 과목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현장실습프로그램 또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공대 학생을 선호하는 만큼 ‘공대에 치우친 특성화’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이에 에리카캠퍼스 관련자들은 “공대에 치우쳤다는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했다. 김동일 계장은 “공대에 치우친 정책이라는 인식을 해결하기 위해 인문?사회계열을 위한 문화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고 활성화시키는 등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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