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치전원) 체제 유지 문제로 치전원 교수들과 치과대학(치대) 동문회가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 2006년 우리학교를 비롯한 11개 대학교가 ‘학문 융합을 통한 우수 의학자 양성’을 위해 치대에서 치전원 체제로 전환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연세대학교를 비롯한 9개 대학교가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는 이유로 2017년부터 치대 체제로 복귀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학교는 치전원 교수들의 투표 결과 찬성:반대:기권이 17:15:2로 치전원 유지가 결정됐다. 치전원 측은 “치전원은 미래지향적인 제도이기 때문에 아직은 성과를 평가할 수 없다”고 체제 유지의 이유를 밝혔다. 치전원 박봉수 원장은 “우리학교 치전원은 부산·경남 유일의 연구 중심 치과병원을 구축할 역량을 지니고 있고 의·생명분야의 동력이 될 우수한 인재 양성에 기여할 수 있다”며 “치전원은 발전적이고 장점이 많은 제도”라고 강조했다.

  반면, 치대 동문회 측은 △치전원의 직업 교육화 △2016년 이후 입시·시험 제도의 이원화 △이공계 공동화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치대 복귀를 주장하고 있다. 동문회는 “대학에서의 공부가 치전원 진학을 위한 중간단계가 됐으며 고소득을 목적으로 치전원에 진학하는 학생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2017년부터 우리학교와 전남대의 치전원만을 위해 치의학교육입문검사(DEET)를 유지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불필요한 비용이 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치대 동문회는 발전기금 조성도 중단하는 등 치대 체제로의 복귀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치대 동문회 전영진 공보이사는 “전문대학원의 등록금이 치대보다 두 배 가량 비싸고 진학하는 학생들 연령대도 대학 체제일 때 보다 높아 학생들이 의사로서의 인격적 소양을 쌓기 힘들다”며 “기존에 목표로 삼았던 ‘기초 의과학 인재 육성’과 맞지 않고 오히려 치대 내에서도 교정과와 같이 비교적 소득이 높은 과에만 지원자가 몰리는 현상을 심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동문회의 입장에 동조하는 ‘건강한 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부산·경남 지부’는 지난 17일 우리학교 치전원 체제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는 ‘의·치전원 행·재정 지원 방안’을 발표해 의·치전원 체제 유지를 결정한 대학교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교과부 대학원제도과 전인수 주무관은 “2016년 까지 전문대학원 체제와 그에 대한 입시·시험 제도는 그대로 유지되고 그 이후에 정해진 것은 아직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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