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지각한 사람들, 시 낭독 준비해왔죠?”라는 교수의 말과 함께 강의가 시작됐다. 언어정보학과의 전공필수과목 ‘언어치료학 개론’ 수업이다. 강의를 맡은 권순복 학과장은 늦거나 결석한 학생에게 자신이 직접 시를 지어 발표하는 과제를 부여했다. 학생들끼리, 그리고 학생과 교수 사이가 남다른 언어정보학과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언어정보학과에서는 크게 이론언어학과 응용언어학을 연구한다. 이론언어학은 흔히 말하는 ‘문법’으로 통사론이나 의미론 등의 하위 분야가 있다. 반면 응용언어학은 △언어치료학 △전산언어학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학 △방언론 등으로 구성된다. 그 중 언어치료학 개론은 여러 가지 의사소통장애에 대해 배우는 과목이다. 박철욱(4) 씨는 “이론적인 것보다 실제 의사소통장애의 종류와 치료방법 등을 배울 수 있어 흥미로워요”라며 “친구 중에도 언어치료사가 되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는 사람이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전망도 밝은 편이다. 권순복 학과장은 “언어적인 문제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재활을 도와주는 분야로 병원이나 복지회관, 재활원 등으로 취업할 수 있다”며 “역사가 깊지는 않지만 떠오르는 직업이고 점차 관심이 높아지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언어정보학과의 가장 큰 특징은 가족 같은 분위기다. 한 학년에 30명 정도 되는 적은 인원에다 단합도 잘되며 교수와 학생 사이 관계도 끈끈하다. 이시빈(4) 학생회장은 “인문대의 꽃인 언어정보학과는 서로 관계가 가족 같아서 행사가 있으면 최소 70%는 참여하고 졸업한 선배들과 교수님들도 꼭 참여하시죠”라며 “또한 사석에서도 자주 소통하고, 교수님들이 열린 마음으로 학생들의 고민을 경청해주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학과의 가장 큰 행사는 겨울 산장학교다. 겨울방학이면 언어정보학과 학생 전체는 물론 대학원생, 교수까지 모든 구성원이 통나무로 만든 산장으로 여행을 떠나 경치도 구경하고 서로 고민도 얘기한다. 또 여름이면 다함께 물놀이를 가기도 한다. 권순복 학과장은 “학생들과 여행도 가고 야외수업을 진행하는 등 고민을 들어주고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려고 노력한다”며 “그래서 학생들의 관심사나 특징을 파악하고 있고 교수와 학생간의 우의도 굉장히 깊다”고 말했다.

 

또 올해부터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지역방언 조사도 할 예정이다. 이시빈 학생회장은 “특정지역을 정해 방언을 조사하고 새로 발견된 방언은 국립국어원이나 국가학술데이터베이스에 보고해 반영되도록 할 거예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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