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인터넷 서점인 ‘인터파크’, ‘알라딘’, ‘Yes24’의 만화 주간 베스트셀러 1위부터 10위 중 우리나라 작가의 만화책은 각각 3권, 2권, 4권밖에 없다. 그마저도 ‘강풀’과 같은 유명작가의 웹툰이 대부분이다.

  지난 2009년 탄생 100주년을 맞은 한국만화는 80년대 이현세, 허영만 등의 젊은 작가의 작품들이 인기를 얻으며 꾸준히 성장했다. 90년대 중반까지 한국만화는 전성시대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지금의 한국만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초라하기만 하다.

  그렇다면 우리학교 학생들은 ‘한국만화’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우리학교 학생들은 공부를 하거나 수업을 듣고 난 후 쉬고 싶을 때 만화를 보지만 ‘만화책’보다는 ‘웹툰’을 선호했다. 이재성(도시공 1) 씨는 “만화책을 빌리려면 대여점에 가야하기 때문에 귀찮다”며 “<마음의 소리> 같은 웹툰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임성은(일어일문 2) 씨 역시 “웹툰은 인터넷을 하다 자주 눈에 띄기 때문에 많이 보지만 만화책은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만화책을 보는 학생들은 한국만화보다는 일본만화를 선호했다. 소재의 다양성, 이야기 전개, 컷 분배에 있어 한국만화보다 일본만화가 뛰어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민홍(법학 06, 휴학) 씨는 “일본만화의 스토리가 더 재밌고 소재나 아이디어가 기발해서 일본만화를 더 자주 본다”고 한국만화 보다 일본만화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말했다. 우리학교 북문 ‘선비촌 만화방’에서 만화책을 보던 ㄱ(장전동, 34) 씨도 “<식객>처럼 대표적인 작품을 제외하면 소재, 그림, 내용에 있어 한국만화가 복합적으로 재미없다”고 말했다.

  도서 대여점에 가도 한국만화는 찾아보기 힘들다. ‘돼지 만화방’ 김주영 사장은 “단순한 권수가 아닌 작품별 비중으로만 따지면 우리나라 만화의 비율은 10% 안팎”이라고 말했다. 대학생이 돼서도 종종 만화를 본다는 김랑(행정 4) 씨 역시 “대여점에 있는 책들도 대부분 일본만화가 많고 한국만화 중 인기 있는 것은 박성우, 형민우 등의 소수 작가의 책뿐이다”라고 말했다.

  우리학교 만화 동아리 ‘A-Heart’의 서찬웅(기계공 2) 회장은 “어른들은 초창기 한국만화의 폭력성 때문에, 젊은 층은 방송이나 언론에서의 편파적인 보도 때문에 만화에 대한 인식이 좋지않다”며 “우리학교 학생들도 대놓고 만화 동아리에 관심은 보이지 못하고 나중에 개인 번호로 전화해 가입 문의를 하기도 한다”고 만화에 대한 대중들의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A-Heart’ 회원인 임봉휘(물리 2) 씨는 “요즘 대중화된 웹툰을 보듯이 한국 작가의 만화책도 많이 사랑해주면 좋겠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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