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있는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의 제4호 원자로에서 발생한 20세기 최대·최악의 대사고이다. 운영자의 과실로 원자로의 출력이 비정상적으로 급상승, 원자로 내부에서 증기와 수소 등이 대폭발을 일으켜 노심의 핵물질을 사방으로 흩뿌렸다. 사고 당시 31명이 즉사, 피폭(被曝) 등의 원인으로 1991년 4월까지 5년 동안에 7,000여명이 사망했고 70여 만 명이 치료를 받았다. 간접적으로 체르노빌 주변에 있는 러시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유럽 곳곳에서 방사능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현재 진행형인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경우, 원자로 1~4호기가 잇따라 폭발하면서 격납용기를 둘러싼 건축물이 크게 손상됐으며 특히 3·4호기는 냉각수가 고갈되면서 연료봉이 노출돼 극히 위험한 상태다. 이 때문에 후쿠시마 원전에서 400㎞ 떨어진 지점에서도 방사능이 검출되는 실정이라 제 2의 체로노빌 사태가 재현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두려움에 전 세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일본 관방장관은 "체르노빌처럼 원자로를 통째로 매장해버리는 방법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은 원자로 냉각 시도가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체르노빌식 해법이란, 1986년 4월 26일 구소련 체르노빌 폭발사고 발생 후 당국이 갖은 수단을 동원해도 방사성물질 차단을 막지 못하자 그해 12월 콘크리트 석관으로 사고 원자로를 아예 덮어버린 것을 말한다. 그렇게 일단 급한 불을 끈 후 계속해서 콘크리트벽을 겹겹이 쌓았다. 2013년까지 2만t의 철제 덮개로 석관을 덮어버리는 계획이 아직까지 진행 중이다. 이는 원자로 복구를 완전히 포기하는 극단적 처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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