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 국가다. 통계청의 발표 자료에 의하면 2009년 대한민국은 하루 평균 42명 정도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고 한다. 특히 20대는 자살이 사망원인 1위로 꼽힌다.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 백은자 과장은 “지난해 실시한 자살시도자 사례연구 결과, 자살시도자의 55.6%가 우울증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황태연 이사는 “우울증 환자의 상당수가 자살 시도를 한다”며 “우울증은 완치가 힘들어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고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8년에만 약 4만 4,000명의 20대가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을 정도로 우리 사회에서 우울증은 더 이상 소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대전성모병원 정신과 최지욱 과장은 “이전보다 정신과에 대한 인식이 나아져 병원을 찾는 우울증 환자들이 늘었다”면서도 “병원을 찾지 않는 우울증 환자들도 상당수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울증은 연령 및 성별, 사회적 배경 등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지속적인 슬픔이나 걱정 △항상 피곤한 느낌 △폭식 혹은 식욕감소 △자살을 생각하거나 시도함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20대 우울증이 증가하는 원인으로 가장 먼저 극심한 취업난을 꼽았다. 대한 우울·조울병학회 최종혁 부위원장은 “우리사회의 취업난은 20대를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며 “적절한 휴식으로 심리적인 안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심리상담센터 최은미 상담가는 “취업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20대의 스트레스가 심각한 수준에 달했다”며 “불투명한 미래로 인한 불안감이 우울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높은 등록금을 비롯한 교육비 지출 등의 경제적 어려움도 우울증의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ㄱ(수학 2) 씨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상대적으로 저렴한 우리학교 등록금조차 부담스럽다”며 “고액을 지불하며 학원에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 우울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수록 20대가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도 더욱 심해진다. 이러한 상대적 박탈감은 자존감 상실로 이어지고 삶의 의욕을 저하시킨다. 최수미(아동가족) 교수는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우울해하는 20대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우울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종합인력개발원 남미정 교수는 “대학생의 경우 학년 별로 우울증 원인이 다르다”며 “1학년은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부적응으로, 졸업할 시기가 되면 취업에 대한 불안 때문에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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