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일본에는 강진이 났고, 방사능 때문에 상황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고 있다. 지금 일본은 전후 최대위기다. 우리학교 유학생 우에하라 요우헤이(약학 석사 2), 무라카미 야스미(신문방송 석사 1), 노마 유리(사학 3) 씨로부터 생생한 일본 이야기와 그들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처음 지진소식을 듣고 어땠는지 궁금해요.
야스미:워낙 지진이 많이 나는 곳이니까 처음엔 무덤덤했죠. 지진 강도가 세고 쓰나미가 일어났다는 것도 한국인 친구들이 알려줘서 알았어요.


노마유리:저도 별일 아니겠지 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걱정이 늘었어요. 아무래도 일본에 있는 것보다는 일본 소식을 늦게 아니까 조급한 마음도 생기구요.
일본은 지진에 대해 대비가 철저하고 평소에 훈련을 많이 한다고 해도 쓰나미와 방사능 문제에 대해서는 많이 놀랐겠어요.


요우헤이:쓰나미가 휩쓴 이와테현은 원래 쓰나미 대피 훈련을 실시하는 곳이에요. 1960년 칠레에서 8m 규모 쓰나미가 나타난 것을 반면교사 삼아 쓰나미 대피 훈련도 지진대피 훈련과 같은 수준으로 실시했어요. 그러나 이처럼 피해가 큰 이유는 이번 쓰나미가 10m에 이르는 거대한 형태로 나타났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방사능 문제는 달라요. 이건 명백히 사람들이 만든 인재(人災)입니다.


지금 후쿠시마는 어때요? 주민들의 이주는 다 이뤄진 건가요?
요우헤이:후쿠시마 옆, 니가타현에 가족들이 사세요. 그래서 후쿠시마 사람들이 니가타현으로 이주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임시적으로 체육관을 개방해 이주민들을 수용하고 있죠. 니가타 시민들이 체육관에서 식량을 나눠주는 것을 도우고 있고, 특히 이모 친구 분은 체육관에 있는 아이들을 돌봐주신다고 들었어요. 쓰나미 피해가 컸던 이와테현 시에서 일하는 친구가 있었어요. 이제 겨우 1년 일했는데, 한동안 연락이 안 돼 걱정을 했죠. 후에 괜찮다는 소식을 듣게 돼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노마 유리:후쿠시마는 농업, 어업 위주로 생활을 하는 지역이에요. 그만큼 지역에 기반을 두고 삶을 살아온 토박이분들도 많죠. 다들 후쿠시마에 애착이 있는 사람들이라 떠날 때 마음고생을 하셨을 거라 짐작이 돼요.

우리학교도 지진피해돕기 성금 모금을 했고 큰 액수가 모였다고 들었어요. 직접 모금활동에 참가했나요?
요우헤이: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학교에서 모금활동을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 소식을 듣고 저도 참석했어요. 참석할 때 일본과 한국 사이의 역사문제, 영토분쟁 때문에 부정적인 시선을 받겠다 생각했어요. 하지만 실제로 모금 활동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위로해주고 힘내라고 응원해주었어요. 한국사람의 따뜻한 마음이 고생하는 일본 피해자에게 꼭 전해질 것이라 생각해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야스미: 이뿐만 아니라 며칠 전, 우리학교 측 주최로 일본인 학생 위로간담회가 있었어요. 총장님과 함께 가족들과 연락은 잘 되는지, 지내기에 힘들지는 않은지, 이야기를 나눴는데 학교 측의 관심과 배려가 참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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