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학부생 성적장학금이 이공계에 쏠려있어 장학금에도 빈부격차가 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 단과대별 교내·외 장학금 종류와 지급내역을 분석한 결과 공대 학생들의 장학금 수혜율(1, 2학기 총 재학인원 대비 수혜인원)이 62%(1만 1787명 중 7322명)인 반면 인문대의 수혜율은 36%(3642명 중 1310명)였다. 거의 2배 가까운 차이다.<나머지 그래프 참조>
 

  이는 외부장학금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내부장학금(등록금재원장학금)의 경우 각 단과대학의 수혜율이 비슷하지만 정부, 기업 등으로부터 지원받는 외부장학금은 주로 이공계에 집중되고 있다. 박준(기계공 2) 씨는 “공대의 경우 정부의 이공계국가무상장학금ㆍ이공계지역장학금과 기업의 후원 등 여러 종류의 장학금이 있다”며 “많은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에 공대 학생들은 대체로 장학제도에 만족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문ㆍ사회ㆍ예술계 단과대학의 경우 외부장학금은 이공계에 비해 현저히 적다. 유일한 정부 장학금인 ‘지방대 인문계열 장학금’은 정부에서 이공계 장학금으로 지원한 액수의 20분의 1에 불과한 금액으로 41명의 학생들이 혜택을 받고 있을 뿐이다. 지난해 외부장학금 총액을 비교한 결과 공대가 인문대보다 24배 많았다. 인문대 김임숙(일어일문) 부학장은 “기업들 또한 장학금을 후원할 때 대부분 이공계 대학을 지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인문대 불문학과 4학년 ㄱ 씨는 “부모님의 등록금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지만 학년 당 10명 미만에게만 돌아가는 성적장학금을 받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황보영(조형 2) 씨는 “지난해 2학기에 70명의 1학년 학생 중 2등을 했는데 3급 장학금(수업료 면제) 밖에 받지 못했다”며 “예술대학의 경우 타 단과대학보다 비싼 등록금을 내는데 장학제도는 더욱 열악한 수준”이라며 장학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정부는 인문ㆍ사회ㆍ예술계 학부생에 대한 장학금 확충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처 관계자는 “등록금 재원 내에서 장학금 수혜율이 낮은 단과대학을 더 많이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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