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한국과 다른 일본의 패션이나 유행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필자는 일본 사람이라 ‘일본 스타일’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지만 가끔 해외 친구들을 통해 일본만의 스타일과 패션, 화장법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오랜 기간 해외에서 살아온 필자도 이제는 그 사람의 스타일만 보고 이 사람은 한국인, 저 사람은 일본인이라는 것을 구분할 수 있다.


  여러분은 ‘일본 패션’하면 어떤 스타일이 떠오르는가? 많은 한국 사람들은 일본 패션이라고 하면 코스프레, 갸르 등을 떠올리고 전 세계 사람들 역시 코스프레가 일본의 유명한 문화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본에 코스프레 대회나 동호회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대중적인 일본의 문화는 아니다. 코스프레는 일본 사람들 중 소수가 향유하는 개인적인 취미이며 실제로 필자는 주변에서 코스프레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사실 일본에서 코스프레 이미지는 좋은 편이 아니다. 일본에서도 코스프레에 대한 편견이 있어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일본 사람이 많다.


  갸르 패션도 일본의 독특한 패션으로써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16년 정도의 역사를 가진 갸르는 시간에 따라 정의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처음에는 여고생들이 미니스커트에 루즈삭스 등을 입고 조금 화려한 화장을 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점차 변화해 선탠샵(suntan shop)에서 피부를 검게 태우고 화장을 하는 것이 갸르 패션이다. 현재 일본에서도 갸르 패션이 유행하고 있지만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많지는 않다.


  일본과 한국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남성들의 눈썹이다. 대부분의 일본 남성들은 눈썹을 가늘게 정돈하는 반면, 한국 남성들은 눈썹을 정돈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흔히 사람들은 ‘한국 사람은 유행에 민감해 하나의 유행을 모든 사람이 따라하는 반면, 일본 사람은 각자 개성에 맞춰 옷을 입는다’고 말한다. 그 점에 대해 필자도 어느 정도 동의하지만 일본 사람들 모두가 개성에 맞춰 옷을 입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일본에는 당시 유행하는 옷의 종류가 많다고 생각할 뿐이다. 또한 한국에서 일본 패션이 개성 넘치는 패션인 것처럼 일본에서도 한국의 패션이 개성있다고 여겨진다. 결국 한 나라에서 흔한 패션이 다른 나라에서는 그 나라만의 고유한 스타일로 여겨지고 많은 사람은 이것이 결국 그 나라만의 패션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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