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스텝 업>과 <블랙스완>, 개그 콘서트 코너<발레리노> 등으로 최근 무용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스크린 속에만 비춰져 낯설기 만한 무용수들. 이런 무용수가 바로 우리 주변에 있다. 조현배(무용 4)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현대무용수 현배 씨는 작년 10월에 열린 ‘KBS 무용콩쿨’ 대상을 차지할 만큼 실력 높은 남자 무용수다.


  전국구 대회인 ‘KBS 무용콩쿨’은 인지도 높은 콩쿨 중 하나다. 현대무용, 한국무용, 한국창작무용, 발레로 이루어지는 이 대회는 각 분야에서 금상을 받은 학생들이 다시 한 번 경쟁해 대상이 선정된다. 이렇게 다른 분야의 콩쿨보다 형식이 까다로운 무용콩쿨에 현배 씨는 대상을 차지했다. 여기서 더욱 놀라운 점은 현배 씨에게 이 대회는 첫 무용 콩쿨이라는 점. 현배 씨는 “‘내 작품을 스스로 만들어서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었어요”라고 참가이유를 말했다. 덧붙여 “‘내가 이 움직임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하면서 안무를 짠 것이 대회에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라며 “그래도 대상에 호명됐을 때 순간 멍해졌죠”라고 그 당시를 회상했다.


  사람들에게 현대무용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강렬하지 않다. 현배 씨는 “사실 현대무용을 우리에게 친숙한 무용이에요”라며 “사실 뮤직비디오 속 가수들의 안무 중에 현대무용이 많아요”라고 말했다. 현대무용은 제약이 적은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토슈즈를 꼭 신어야 하는 발레에 비해 현대무용은 맨발로 공연이 가능하다. 또한 발레에서 발레리노의 역할은 발레리나를 돋보이게 도우는 것이 대다수지만 현대무용에서는 여자가 남자를 안고 드는 안무가 있을 만큼 안무 역할 비중이 비슷하다. 여자가 남자를 들 수 있냐는 말에 현배 씨는 “발레처럼 하늘 높이 번쩍 드는 것은 힘들지만 어느 정도 들어 올리는 안무는 두 무용수의 호흡으로 가능해요”라고 답했다.


  무대에서 아름답게 보여야하는 무용수에게 몸 관리는 필수다. 현배 씨는 “공연을 준비할 때 매일 2-3시간 씩 몸을 만들었어요”라며 “몸에 긴장을 주면서 구부린 몸이 아니라 바른 몸을 만드는 과정이죠”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남자 무용수에게 최상의 몸매는 어떤 것일까? 이에 현배 씨는 “쉽게 말하자면 ‘김종국’보다 샤이니 ‘민호’ 몸이 무용수에게 좀 더 어울리겠죠”라고 웃었다.


  90% 이상이 여학생인 무용학과에서 남학생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환경 속에서도 무용학과를 택한 현배 씨는 “무대에 서고 싶어서 무용학과에 지원하게 됐어요”라고 얘기했다. 입학했을 때 주위 사람들은 현배 씨에 ‘여학생이 많아서 좋겠다’라는 반응이었다고 한다. 현배 씨는 “그들은 내가 왜 무용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아 서운한 적도 있었지만 하고 싶어서 선택했으니 지금은 신경쓰지 않아요”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지금껏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으로 살아온 현배 씨는 앞으로도 계속 ‘무대에 서고 싶다’고 얘기했다. 현배 씨는 “지금은 무용학과 학생들이 가장 관심 있어하는 ‘동아콩쿨’ 무대에 서는 것이 목표에요”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무대에서 무용할 수 있는 무용수로서 살아가고 싶어요”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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