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어울리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학교 경암체육관에서 매일 땀 흘리며 공부하는 체육교육과 학생들이 그들이다.


  학생들은 매 학기마다 훌라후프, 공, 리본 등 여러 도구 중 한 가지를 정해 체조 동작을 배운다. 지난 20일, 2학년 전공선택 ‘리듬체조(Ⅰ)’ 수업이 열린 경암체육관을 방문했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 때문에 조금은 음습한 바깥 분위기와는 달리 수업 현장은 활기가 넘쳤다. 이승용(2) 씨는 “리듬체조 수업에는 훌라후프나 율동을 배우고 있는데 학점을 위한 경쟁보다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수업이에요”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간단한 설명을 듣고 난 후 자유롭게 몸을 풀고 훌라후프를 이용해 동작들을 연습했다. 이어서 한명씩 연습한 동작을 선보이면서 미숙한 부분은 다시 연습했다. 강의를 맡은 김효정 강사는 “특기생들과 일반 학생들이 운동신경에 있어서는 조금 차이가 나지만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서 동작을 빨리 습득하는 것 같아요”라고 만족해했다.


  체육교육과에는 핸드볼, 육상 등 6개 종목을 전공한 체육특기생들과 일반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고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미숙한 부분을 직접 가르쳐줄 수 있어 도움을 주고 받는다. 김정무(2) 씨는 “운동을 오랫동안 해온 특기생들이 일반 학생들에게 운동을 가르쳐주고, 일반학생들은 특기생들에게 전공공부를 도와줘서 서로 힘이 돼요”라며 “또한 한 학번에 삼십 명이 채 안 되는 인원이라 호칭도 선배보다는 형이나 누나, 동생으로 불러요”라고 자랑했다.


  또한 다른 학과에 비해 여학생이 적은 것도 특징이다. 김소연(2) 씨는 “실습수업에서 여학생이 못 따라갈 경우 남학생들이 많이 도와주기도 하고 평소에도 친하게 지내요”라며 “적은 인원이라 여학생끼리 더 잘 뭉치기도 하죠”라고 말했다. 김무성(2) 씨도 “워낙 관계가 편하다보니 여학생들도 우리를 남자로 안보고, 우리도 그들을 여자로 안봐요”라고 설명했다.


  한편, 밝은 모습으로 수업에 임하는 학생들이지만 졸업 후 진로는 역시 큰 고민이었다. 중등교사 임용고사에서 체육교사 정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부산지역에서는 임용된 체육교사가 단 한명도 없었다. 그래서 다른 지역에서 임용고사를 치르는 학생들도 많다. 김소연(2) 씨는 “사범대 학생 전체가 부족한 교사 정원 때문에 고민하고 시위에 나서기도 해요”라고 말했다.


  체육교육과 오덕자 학과장은 “우수한 학생들이 밤낮으로 공부에 매진하는 모습이 훌륭하고 보기 좋아요”라고 소개하면서 “다만 체육교사 임용 정원이 더 늘어나서 많은 학생들이 교사가 되기를 바라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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