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에 재학 중인 유학생 800여명 중 600명 이상이 중국인 학생일 정도로 우리 주변에는 많은 중국인 친구들이 함께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지난 20일, ‘제1차 부산·경남 한·중 유학생 포럼’이 우리학교 사회과학연구소와 한양대학교(이하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 공동주최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만나기, 이해하기, 함께 가기’라는 주제로 중국인 유학생이 대학생활과 한국문화를 서로 공유하는 자리였다. 사회과학연구소 나금실 전임연구원은 “현재 언어와 문화가 달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많다”며 “한국인 친구를 사귀고 문화교류를 하며 나아가 이들이 한국의 문화사절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이번 포럼의 목적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100여명의 학생, 교수, 연구원들이 참여했으며 중국인 유학생들은 다양한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특히 한국 유학생활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과 이를 해결할 방안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발표자들은 유학생들의 경험이야기가 담긴 인터뷰와 강의시간에 듣는 교수님의 빠른 말 속도와 사투리를 직접 녹음해 오는 등 다양한 자료를 준비해 청중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우리는 남이 아니다’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 동훈(산업공 3) 씨는 “생각보다 한국어를 잘하는 친구가 많아서 놀랐다”며 “다른 친구들이 말했던 유학생활 중 겪는 어려움을 평상시 나도 느끼곤 했다”고 공감했다.


  발표·토론 순서 이후에는 레크리에이션과 행운의 추첨, 어우러지기 등의 순서로 한·중 문화를 이해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풍려평(창원대 국제무역 석사 1) 씨는 “이 포럼에서 배운 점도 많았고 한국어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며 “이러한 행사가 매년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많은 중국인 유학생들이 자리한 가운데 이 행사에 참여한 한국인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김은선(무역 4) 씨는 “수업을 할 때 중국인 친구들이 많은 편이라 늘 관심이 갔고 친해지고 싶었다”며 “사실 그들을 배려하지 못했던 점이 안타까웠는데 이 기회로 중국인 친구들을 사귈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이날 발표와 토론 중 2부 사회를 맡았던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 신영미 연구위원은 “아직 국가, 대학, 유학생 차원에서 노력해야할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행사는 한·중 유학생간의 존중과 자발성이 뒷받침돼야 호응도 높아지고 지속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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