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연간 2,256시간을 일한다. 이 수치 는 OECD 가입국 중 1위에 해당하며 OECD 평균과 비교해 1.3배나 높다. 2009년 한국보건사회연구소가 한국인의 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 OECD에 가입한 30개 국가 중 25번째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의 GDP는 세계에서 13번째로 높지만 국민들의 행복은 이에 비례하지 않는다.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일과는 학업계획으로 가득 차 쉴 틈 없다. 황의정(전자전기공 4) 씨는 “학과 수업과 식사 시간을 제외하면 항상 도서관 열람실에서 공부한다”며 “틈틈히 토익과 영어 회화 공부를 하고 진로검사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윤서영(의류 05, 졸업) 씨는 “매일 똑같은 옷만 입는 것도 불사하고 공부에만 온 정성을 쏟는 학생들이 있다”며 “기계처럼 공부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 감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취업을 위해 이렇게 노력하고 있지만 취업 후의 생활은 학생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순탄하지 않다. 통계청에서 내놓은 ‘2009년 사회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직장인 3명중 1명이 ‘긴 근무시간으로 괴롭다’고 말했다. 또한 2008년 보건사회정책연구원이 일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매우 만족한다’고 답한 직장인은 7.9%에 불과했다. 한미정(좌천동, 26) 씨는 “회사 생활 적응이 어려웠고 막대한 근무량에 여가는커녕 시키는 대로 일만 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일에 대한 만족도가 적은 탓에 청년층의 직장 근속기간 역시 길지 않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2009)의 ‘청년층(15~29세) 취업자의 첫 직장 근속기간’에서 ‘1~2년 미만’이 24.4%로 응답수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6개월~1년’이 20.2%를 차지했다. 이는 직업 선택 시 적성보다는 수입과 안정성을 보기 때문이다. 직업선택요인(복수응답) 조사에서 ‘수입’이 73.5%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안정성이 57.9% 차순위를 기록했다. 직업에 대한 ‘적성 및 흥미’와 ‘보람 및 자아성취’는 41.9%, 31.1% 밖에 되지 않았다. 입사 후 1년 반도 채 되지 않아 퇴사했다는 한미정(좌천동, 26) 씨는 “대기업 입사와 함께 경제적 생활의 안정으로 인한 자아실현을 기대했다”며 “그러나 일 때문에 자기계발이나 여가 시간은 생각 할 수 없었다”며 씁쓸했던 경험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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