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 폄하보다 사회적 문제로 접근해야

   

   신종 유흥업소 ‘키스방’이 올해 초부터 부산에 들어서자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여대생들이 키스방으로 몰리고 있다.

 
  키스방은 작년에 수도권에서 생긴 신종 유흥업소다. 부산에서는 서면과 연산동을 위주로 10개가 넘는 업체가 영업 중으로 여직원 대부분이 20대 초반의 대학생이다. 연산동에 위치한 K 키스방 업주는 “종업원 십여 명 전부가 대학생이다”고 말했다. 게다가 여직원들의 프로필 사진을 홈페이지에 신체 사이즈와 함께 게시하고 있다.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대학생 ㄱ(여·22) 씨는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 두 달 전에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며 “생활비를 어느 정도 벌어서 내일 그만두고 다른 일자리로 옮기려한다”고 말했다. 또한 휴학생 ㄴ(여·24) 씨는 “사립대를 다니는데 등록금을 벌기 위해 시작했다”며 “일 때문에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크다”고 말했다.    

 
   최근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에 등록금을 벌기 위해 유흥업소에 나선 대학생들이 상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살림 변정희 사무국장은 “여대생들이 등록금을 벌기 위해 쉽게 키스방이나 유흥업소에 들어서고 있다”며 “유흥업소는 임금 착취와 인권침해가 빈번한 상당히 위험한 곳”이라고 우려했다.

  
  공대 ㄷ 씨는 “아는 사람들 중에 키스방에서 일을 한다면 가슴이 아플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총학생회 김영욱(신문방송 4) 집행위원장은 “키스방과 같은 유흥업소는 노동성취를 느끼기 보다는 성 상품화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며 “그러나 여대생이 키스방에서 일하는 것을 도덕적으로 폄하하기 보다는 높은 등록금에 따른 사회적 문제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성매매피해상담소 해솔 상담원은 “여대생이 경제적 어려움 없이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며 “더불어 유흥업소나 성매매에 대한 인식제고를 위한 사회적인 교육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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