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의 높은 도전 정신은 박수를 보낼만하다. 그러나 평균적으로 5년 이상 사업을 이어나가기란 쉽지가 않은 현실이다. 실제로 ‘투자대비 수익률이 업종 평균 이상 달성’을 성공의 기준으로 한다면 창업성공률은 5%가 채 되지 않는다. 또한 3년 이내에 창업에 실패할 확률은 80% 정도로 매우 높다. 전문가들은 창업실패 이유로 △시장 조사 등 사전 준비 미흡 △미성숙한 인프라 및 시장 △창업자의 경영 능력 부족을 지적했다.


고객이 원하지 않으면 땡!
  대표적인 창업 실패 사례는 ‘엠피맨 닷컴’이다. 한·중·미 특허를 보유한 이 회사는 독자적인 MP3 기술을 가지고 제품을 생산 했으며 80억 원이라는 거액을 투자받기도 했다. 그러나 기술투자에 지나치게 많은 돈을 투입했으나 제품화에 실패해 흔들리기 시작했다. 또한 기술은 보유했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과 온라인 ‘마케팅’을 간과했고 시장변화에 발맞추지 못해 실패하고 말았다. 주목할 점은 ‘기술만 중시’해 고객이 원하는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 등 ‘시장 조사를 꼼꼼히 하지 않아’ 무너졌다는 점이다.


창업도 경영 노하우가 필요해
  창업에 도전할 때는 ‘창업자의 경영 마인드’, ‘운영관리능력’과 ‘인적 네트워크’가 아주 중요하다. 그러나 많은 창업자들이 이를 간과해 결국 문을 닫는다. 1999년 우리학교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모 기업은 당시 유망하다고 여겨지던 아이템으로 창업을 했다. 투자자들이 모임을 만들어 미래 가치를 보고 창업 회사에 투자하는 ‘엔젤 투자’도 받는 등 주위의 이목을 끌었으나 3년 만에 문을 닫고 말았다. 원인은 엔지니어 출신 경영인의 경영 마인드·노하우 부족이었다. 특히 기술 창업은 경영업무를 지원하거나 조언을 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을 하지 않아 결국 실패의 쓴맛을 보게 된 것이다.


무시할 수 없는 시운(時運)
  창업 시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아 ‘시장이 미성숙’한 상태일 경우에도 실패하게 된다. 즉 시대의 운과 동종 업계를 잘 따라야한다. 1999년 우리학교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자동차 번호인식 시스템 개발 업체는 당시 번호인식에 필요한 카메라의 성능과 컴퓨터 데이터 처리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결국 실패했다. 한 건설부문 업체는 매출이 100억이나 됐지만 전 세계적인 건설시장 불황 탓에 자금문제로 단번에 무너지고 말았다. 창업보육센터의 표정우 팀장은 “실패의 주원인은 창업 사전준비 미흡과 기업가 정신·인적토대·자금 등의 부족”이라며 “모든 부분이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의 조언에 귀 기울이고 이를 통해 인적네트워크를 잘 형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움의 손길은 당신 주변에 있다
  그러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듯 사업이 위기에 봉착했을 때 도움을 받을 길도 있다. 특히 자본이 넉넉하지 않은 소상공인들은 전국적으로 74곳에 위치한 소상공인 지원센터에 신청하면 지원금과 교육, 업종별로 컨설팅도 받을 수 있다. 또한 우리학교 창업보육센터가 진행하는 교육, 공과대학의 ‘기술과 창업’ 등의 강의를 통해서 창업에 대한 도움을 얻을 수도 있다.


  만약 창업에 실패 하더라도 사업을 잘 정리할 수 있는 전략인 ‘엑시트 컨설팅’이 필요하다. 벤처창업을 지원하고 있는 부산 이노비즈센터 최종열(경영) 센터장은 “부채를 정리하고 투자자 및 직원과의 관계를 마무리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다시금 안정과 자신감, 도전감을 되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무엇이든지 실패를 통해 성공하는 법을 배울 수 있으므로 절망하지 말고 다음 기회를 위한 준비를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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