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 불린다. 꽃이 만발하고 따뜻한 날씨가 이어져 아름답고 포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사랑하고 추억하는 사람들에게 ‘5월은 노무현’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하 노 전 대통령) 2주기 추모콘서트가 열린 지난 22일, 넉넉한터(이하 넉터)에는 온통 노란 물결이 가득했다. 넉터를 가득 채운 사람들은 손에 노란풍선을 들고 있었고 곳곳에 설치된 노란 현수막에는 추모글이 쓰여 있었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추모콘서트에는 시민 5천여 명과 자원봉사자 100여 명 등이 참가해 준비된 좌석을 가득 채웠다. 좁아진 넉터는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가득담기에 버거워 보일 정도였다.


  우리학교에서는 노 전 대통령 추모행사가 3년 연속 열리고 있다. 올해는 슬픔과 비통함이 가득했던 지난해와 조금 다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행사를 주최한 노무현재단의 문재인 이사장은 “벌써 세 번째 추모행사인데 항상 자리가 가득 차 뿌듯하고 고맙다”며 “이번 2주기 추모행사는 슬픔과 분노로 가득했던 이전과 달리 밝게 웃으며 노 전 대통령을 추억하고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생각해 보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행사의 진행은 개그맨 노정렬 씨가 맡았고 △남산놀이마당 △우리나라 밴드 △이한철 밴드 등을 비롯한 여러 참가자들의 추모공연이 이어졌다. 또한 공연 사이사이에 추모영상과 추모시 낭송, 명사토크도 진행됐다. 무대에 오른 한명숙ㆍ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영화배우 문성근ㆍ명계남 씨 등은 노 전 대통령의 뜻을 가슴에 새기고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함께 힘쓰자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야4당의 부산시당위원장들과 노무현재단 부산지역위원회의 이학기 대표 등이 밴드를 만들어 공연해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 최인호 부산시당위원장은 “추모행사의 열기가 해가 갈수록 더해가고 차분하면서도 노 전 대통령의 뜻을 기릴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추모 동영상이나 시 낭송 부분에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밝은 표정으로 공연을 감상했다. 가족들과 함께 참여한 정영래(재송동, 43) 씨는 “노 전 대통령이 그리워서, 느끼고 싶어서 꼭 오고 싶었다”며 “와서 직접 느끼고 노래도 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공연은 4시간가량 이어졌으며 시민들의 합창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한편, 이번 추모콘서트 외에도 노 전 대통령을 위한 추모 행사가 계속 진행된다. 2주기 추모행사 추진위원회 이명곤 집행위원장은 “부산민주공원에서 ‘아름다운 바보 노무현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2주기 추모전시가 다음 달 28일까지 계속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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