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의 이로움에 대한 얘기는 새로운 정보가 아니며 채식을 실천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채식에 대해 정확히 아는 사람은 적고 여러 편견도 존재한다.


  국제채식연맹(IVU)에서는 채식을 ‘육지에 있는 두 발과 네 발 달린 동물을 먹지 않은 것은 물론 강과 바다에 사는 어류도 먹지 않는 것이며, 우유와 달걀은 개인적인 이유로 먹을 수도 있고, 먹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정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채식은 크게 다섯 종류로 구분된다. △세미채식(Semi Vegetarian) △페스코채식(Pesco Vegetarian) △락토오보채식(Lacto-Ovo Vegetarian) △락토채식(Lacto Vegetarian) △비건채식(Vegan Vegetarian) 등이다. 이외에 익히거나 가열한 것을 먹지 않고 생것으로만 먹는 ‘생채식(uncooked)’과 식물의 근간이 되는 뿌리나 줄기를 먹지 않고 열매ㆍ잎ㆍ곡식만을 먹는 프루채식(Fruit Vegetarian)도 있다. 순수 채식주의자는 고기뿐만 아니라 유제품, 벌꿀 등 동물로부터 얻는 모든 것을 먹지 않으며 동물 가죽으로 만든 옷이나 신발조차 거부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채식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적다. 그로 인해 여러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김도윤(사학 1) 씨는 “고기를 먹지 않으면 힘이 생기지 않고 단체생활에 지장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생각에 대해 대광한의원 설경도 원장은 “에너지가 부족할 것이라는 생각은 오로지 선입견이며 육류ㆍ유제품은 ‘고단백 식품’이라기보다 ‘과(過)단백 식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채식연합 이원복 대표는 “힘은 운동을 통한 근육에서 나오는 것인데 운동에너지의 원천은 탄수화물”이라며 “탄수화물은 식물성에 더 많이 있기 때문에 식단을 잘 짜면 채식으로도 충분한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전문가들은 채식을 실천하면 성격이나 환경을 바라보는 태도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생채식운동본부 허요하 본부장은 “육식을 하면 산성체질이 돼 공격적인 성격이 되는데 반해 채식을 하면 성격이 차분해지고 마치 명상을 하는 것처럼 뇌파가 안정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또한 동물과 환경도 지킬 수 있기 때문에 적극 권한다”고 말했다. 또 설경도 원장은 “몸과 머리가 개운해져 일이나 공부를 할 때 능률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1일에는 설 원장을 포함한 200여명의 의사ㆍ한의사들이 모여 채식을 통한 건강한 생활습관 보급을 위해 ‘베지닥터’를 창립하기도 했다.


  한편 채식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허요하 본부장 등 전문가들은 “많은 정보를 모은 후 자신이 좋아하는 견과류나 과일부터 조금씩 채식을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의지만 있으면 주변의 편견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란 말도 빼놓지 않았다. 이원복 대표는 “고깃집에도 쌈을 싸먹을 수 있는 야채가 많이 나오고 된장찌개나 밑반찬도 있기 때문에 서로 조금만 배려하고 즐겁게 식사를 한다면 충분히 채식을 실천하며 생활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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