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기술대학교(Hanoi University of Technology)를 졸업한 후, 꿈꿔왔던 나라인 한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면접심사를 보는 동안, 부산의 훌륭한 대학인 부산대학교에 갈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께 하노이 기술대학교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우리 학교는 1956년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에 설립되었습니다. 베트남에서 가장 뛰어난 대학 중 하나로 손꼽히고 우리 학교는 공학, 화학, IT 등의 23개의 전공부서와 연구기관을 갖추고 있어, 기술 교육의 선두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노이 기술대는 대도시에 위치해 있지만, 캠퍼스 안은 너무나 조용합니다. 전 캠퍼스 안을 산책하거나, 말없이 앉아 사색에 잠기거나,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도 좋아했습니다. 부산대학교와는 달리, 우리 학교는 여름에 가장 아름다운 색을 보여줍니다. 여름엔 봉황목의 붉은색 꽃이 빛나고, 바나나 나무엔 보라색 꽃들이 핍니다. 학생들이 졸업해서, 학교 밖 사회로 진출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제가 지금 이 넓은 부산대학교 캠퍼스에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부산대에 도착하고 몇 주가 지나서야 이 넓은 캠퍼스에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경사가 높은 길을 올라가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실험실과 기숙사를 매일 오가는 일은 저에게 거의 운동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침에 캠퍼스를 걷고, 그리고 저녁 늦은 시간의 조용한 캠퍼스를 거니는 일이 좋아졌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멋진 나무들과 거리, 그리고 맑은 공기를 담고 있는 캠퍼스에 푹 빠져 버렸습니다.

  하루 동안 학교 안의 곳곳을 돌아다닌 적도 있습니다. 박물관과 체육관, 그리고 잔디밭에 가봤습니다, 캠퍼스의 오른쪽으로 나있는 길고 고요한 길을 걸어보기도 했습니다. 부산대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지금도 저는 하루 중 산책하는 데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바쁜 일이 있거나 공부를 해야 할 땐 가끔 빼먹기도 하지만요.

  밤에 캠퍼스를 산책하는 일은 정말 좋습니다. 운동도 되고, 제 심신을 안정시키는데도 좋죠. 한날 밤엔 구정문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는데, 구정문인 ‘무지개문’의 흥미로운 점을 알아냈어요. 하노이 대학교에도 부산대 무지개문보다는 작지만 꼭 닮은 무지개문이 있기 때문입니다. 두 무지개문이 한 때 정문으로 사용되었단 점도 비슷합니다.

  부산대 캠퍼스도 멋지지만, 학교 뒤쪽도 참 멋진 곳입니다. 학교 뒤 금정산 쪽으로 나있는 길을 산책하는 건 주말에 하기에 좋은 활동입니다. 그리고 신축운동장 옆으로는 조그마한 사찰로 이어진 길이 있는데, 그 길을 따라 걷는 걸 좋아합니다. 그 곳은 바람 소리만이 가득한 고요한 곳이죠.

  하노이 기술대와 부산대. 이 두 훌륭한 대학에서 생활하고 공부할 수 있어서 전 정말 행복합니다. 이 두 학교는 저에게 꿈을 꾸고, 또 그 꿈을 위해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주었죠. 지금까지 전 제 꿈을 이루기 위해 살았고, 지금도 그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중이랍니다.  부산대와 하노이 기술대에서 그 꿈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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