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문화코드> / 이동연 / 게임을 오락적 의미가 아닌 인문학적 의미로 새롭게 조명한다.

  <게임의 문화코드> 서문에는 ‘게임은 문화이며 역사적으로 중요한 라이프스타일이었다’는 글귀가 있다. 이 문구의 핵심인 ‘게임은 문화’라는 것을 독자들에게 알려주기 위한 저자의 노력들이 책 곳곳에서 보인다.


  책에는 게임영역이 디지털 문화 하에 확장됐기 때문에 ‘디지털 문화’에 대해 먼저 이해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돼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블로그 등이 발달하면서 아날로그 세대의 수동적, 일원적인 문화 대신에 능동적, 다방면적인 문화가 생겼다. 저자는 아날로그 문화가 디지털 문화로 바뀌어 가는 과정을 통해 ‘게임은 문화’라는 개념을 설명한다.


  이러한 디지털 문화에서 게임 문화는 언제부터 발전했을까? 게임 문화의 등장은 컴퓨터의 등장과 함께한다. 컴퓨터의 빠른 발전으로 수많은 게임이 생겨났고 이들은 인간 내면의 문화를 구체화 시켰다. 예를 들어 롤플레잉게임(게이머가 주인공이 돼 이야기를 따라가는 방식)은 인간이 현실에서 불가능했던 일을 이루게 해준다는 특징을 가지고 인간내면에 잠재해있는 모험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저자는 게임 문화 등장 및 배경설명에 그치지 않고 게임 속 다양한 문화적 가치들과 담론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한다. 저자의 이러한 노력은 게임 속에서 나타나는 게이머 간의 교류 및 대결을 과거 아메리카 원주민의 ‘포틀레처’ 즉, 집단 간 우위를 가리는 과정으로서의 갈등과 흡사하게 보려는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이 책의 특징은 다른 책들처럼 게임 문화에 대한 담론제시에 그치지 않고 ‘게임 리터러시’와 같은 새로운 문화 현상에 대해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 점이다. ‘게임 리터러시’란 게임 속 문맥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으로 게임이 더 이상 오락거리에 그쳐서는 안 되고 하나의 문화로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개념이다. 또한 이는 사회정체성 확립이라는 의미와 함께 기성세대가 게임에 대해 가지고 있던 편견을 타파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게다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게임 문화연구와 함께 게임 문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짚어준다.


  이 책을 출판한 이매진 출판사 관련자는 “게임과 인문학이라는 독특한 조합을 형성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게임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을 깨트리고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책에 담긴 메시지를 설명했다.


 현대사회로 들어오면서 게임은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됐다. 이와 더불어 게임은 모든 세대를 통합할 수 있는 출구로까지 발전했다. 모든 세대를 통합할 수 있는 수단인 게임을 언제나 아류문화로 치부할 수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게임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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