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 우리학교 제19대 총장임용후보자 추천선거(이하 총장선거)에서 1위 정윤식(통계), 2위 박익민(재료공) 교수가 선출됐다. 그러나 선거과정에서 후보자 3명의 불법 선거운동으로 인해 선거 후에도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 대학본부(이하 본부)는 이번 달 안으로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에 총장 후보자를 추천할 것으로 알려져 수사와 총장임명이 이원화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일 부산선거관리위원회는 교육공무원법 제24조 2항에 의거 후보자들의 금전 및 물품향응에 대해 부산지방검찰청(이하 부산지검)에 수사의뢰 및 고발했다. 부산지검 공안부는 총장 선거 직후 후보자 3명의 연구실 및 대학전산본부를 압수수색하고 지난 15일 피의자들을 소환해 조사하는 등 현재까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본부 측은 수사의 진행방향과 상관없이 예정대로 7월 중으로 교과부에 후보자 명단을 제출할 방침이다. 김도완 교무과장은 “총장 후보자에 대한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후보자 명단 제출을 미룰 수가 없다”고 밝혔다. 본부에서 예정한대로 일이 처리된다면 임명 후보자는 8월 중으로 국무회의를 통해 9월 1일자로 제19대 총장으로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교과부 측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총장을 섣불리 임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교과부 국립대학제도과 박상신 사무관은 “아직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총장 임용을 서두를 수 없다”며 “수사결과와 학내외 여론을 수렴한 다음에 총장임명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학내 여론은 부정 선거 의혹에 대해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교수회 이병운(국어교육) 회장이 부정 선거 의혹이 다른 용도로 악용되지 않으면 좋겠다는 메일을 교수진에게 보냈고, 또한 지난 달 29일에는 정영인(의학) 교수가 교내 자유게시판에 총장임용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학생들도 이번 사태에 대해 격양된 목소리를 높였다. 이혜선(수학 2) 씨는 “교수님들이 선거에서 이런 모습을 보이시다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수연(지질 4) 씨도 “총장 선거에 비리 의혹이 있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며 “본질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총장선거운동 과정에서 암묵적으로 진행되던 식사대접 등의 행위가 겉으로 나타나면서 생긴 문제라는 지적도 있었다. A(사범대 4) 씨는 “표면상으로는 식사 제공 의혹이지만 그 안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B(사회과학대학) 교수는 “이번 사태는 교수사회가 일반 대중들의 인식을 낮게 봐서 나타난 문제”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총장선거의 폐단을 확실히 뿌리 뽑을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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