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가 국립대 통․폐합 계획이 포함된 ‘2011년도 국립대학 구조개혁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국립대 통․폐합은 대학 신입생 정원을 초과하는 대학정원수 조정, 그리고 낮아지는 대학 경쟁력 강화가 목적이다. 국립대 구조개혁 정책발표 이후 전국 주요 국립대의 통․폐합 추진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러나 반대 여론도 만만찮다. 통합을 시행한 여러 대학들이 적잖은 후유증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학교 역시 정책에 따라 통‧폐합을 추진해왔다. 지난 2006년 밀양대와 통합한 후 창원대와 통‧폐합 계획을 추진했으나 시행되지 못했다. 창원대 통합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논의해오던 부산지역 4개 국립대 통합안은 부경대의 제안으로 다시 표면화되는 듯 했으나 대학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결국 제안에 그쳤다. 또한 최근 효원포럼에서 다시 한 번 김인세 총장이 부산대-부경대 통합 필요성을 언급해 많은 학생들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우리학교-밀양대 통합

  2006년 3월 2일 부산대-밀양대가 ‘통합 부산대학교’로 국립대 통합의 첫 발을 내딛었다. 교육부 대학혁신자문팀으로부터 ‘대학통폐합․재배치에서 가장 모범적인 사례’라는 평가를 받는 등 이상적 국립대 통합 사례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학교 역시 통합 전후로 여러 가지 진통을 겪었다.

  학생 의견수렴 부족에 따른 갈등이 대표적 사례다. 전 밀양대 학생 일부가 △부산대 졸업장 수여를 위한 교양‧정보화 과목 12학점 추가 이수 △등록금 인상 대비 열악한 학습권 △학과 행사 재정지원 미비에 항의했고 수업 거부까지 이르렀다. 이에 밀양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청회가 열렸으나 기존에 대학본부가 제시한 조건에 76.3%가 찬성해 학칙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났다. 그러나 일부 부산대 학생들이 이에 이의를 제기하는 등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우리학교-창원대 통합

  밀양대 통합 후 부산지역 국립대와 통합 물밑작업에 착수했던 우리학교는 경남지역 국립대인 창원대와도 통합을 계획했다. 부산․경남권의 대표적 국립대인 두 대학의 통합은 많은 기대를 모았다. 3개월 이상 지속되던 논의는 △창원 △마산 △진해 통합이 결정되며 난항에 부딪혔다. 통합 거대시를 대표하는 지역 대학의 필요성과 부산대와의 통합을 반대하는 지역 및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 때문이었다. 창원대 박성호 전 총장은 지난해 4월 “통합 창원시 출범 등 새로운 환경 변화를 감안해 대학통합은 독자적인 발전이 어렵다고 판단될 때 고려할 것”이라며 사실상 우리학교와의 통합 논의를 중단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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