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동안 국공립대학 통ㆍ폐합이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부산대-밀양대를 포함해 전북대-익산대, 경북대-상주대 등은 통ㆍ폐합이 끝난 상태고, 충주대-철도대도 마무리단계에 있다. 그러나 통폐합 △학내 구성원 의견 수렴 실패 △중복학과 통ㆍ폐합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


  대부분 대학들이 통ㆍ폐합과정에서 학내 주체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충남대학교 총학생회 장윤대(환경공 4) 회장은 “학교가 통합을 진행하며 학생을 배제하고 결과만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학내 주체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통합은 진정한 의미의 통합이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주대학교 총학생회 김성용(심리 4) 회장 역시 “학교 브랜드 향상도 좋지만 학생이 배제된 통합은 모든 주체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 아니므로 무의미하다”며 “게다가 통합이 잘못되면 교명이 바뀌어 학교의 정체성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역자치단체(이하 지자체) 및 지역사회와 의견 조율이 부족한 점 또한 문제로 지적된다. 충주대학교 기획처 홍진혁 씨는 “철도대와 통합은 문제없이 마무리했지만 각 학교가 속한 지자체가 반대의견을 내놓아 정체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연민 씨도 “상주캠퍼스 학생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있지만 통합이후 지역 사회에서 상권이 통ㆍ폐합이전보다 줄어들어 통합을 철회하고 변화를 요구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공립대 통폐합이 문제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통ㆍ폐합이 되면 △캠퍼스 면적 증가 △캠퍼스 특성화 가능 △교수연구 실적 및 입결 상승의 장점이 있다. 전북대학교 기획처 조미리 씨는 “익산캠퍼스는 기존 대학의 특징을 살려 바이오테크 전공인재를 집중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ㆍ폐합과정에서 각 대학이 호소하는 어려움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는 통ㆍ폐합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는 그 대학의 특성이 드러나기 때문에 각 대학이 처리해야한다는 입장이다. 교과부 국립대학제도과 류승의 씨는 “각 대학마다 처한 현실이 달라 교과부가 전체적인 틀을 제시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게다가 처음 통폐합계획서를 받을 때 이러한 위험성을 점검한 후 허가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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