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금정구 장애인 복지관은 평소와 다르게 흥겨운 노래소리와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문화예술 공연단체인 MakeLine(이하 메이크라인)이 기부 공연을 위해 방문했기 때문이다. 신나는 가요를 부르고 장애인들과 함께 춤추는 동안 그 곳에 모인 사람 모두가 함께 그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메이크라인은 방학을 맞아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금정문화회관에서는 아동보육시설의 어린이들을 위해 공연을 했고 그 외에도 이주노동자, 요양원의 노인들을 찾아다니며 봉사하고 있다. 그들의 봉사활동에 특별한 점이 있다면 노래로 소외받은 사람들에게 위안을 준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스펙’을 쌓기 위해 메이크라인에서 활동을 시작한 사람들도 시간이 흐르면 자신들의 봉사를 통해 변화하는 사람들을 본 후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봉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메이크라인에서 활동 중인 박지영(경제 06, 졸업) 씨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기적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지영 씨는 “자폐증이 있는 분들을 위해 공연했는데 그 분들이 우리 공연을 활발하게 즐겼어요. 복지사 선생님이 이런 광경은 처음 본다고 하셨죠”라고 뿌듯해했다. 전건오(법학 3) 씨 역시 “우리 공연에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신기함을 느껴서 1년 반이 넘도록 계속 봉사하고 있어요”라며 웃었다.

  무궁화 야간학교(이하 야학)는 40대 이상 ‘어머님’들을 대상으로 중학교 과정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곳이다. 지난 35년 동안 학생 1,000명 이상이 무궁화 야학을 거쳐 갔고 학생들의 선생님은 대학생들이었다. 2011년 현재, 무궁화 야학에는 10명의 대학생 선생님들이 있다. 모두 무보수로 즐겁게 활동하고 있다.

  2년 동안 무궁화 야학에서 수학 선생님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주영(정치외교 3) 씨가 야학의 선생님이 된 것은 남들처럼 방학을 맞아 ‘스펙 쌓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배움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고 배우는 과정을 즐기는 학생들을 만나면서 봉사활동 자체를 즐기기 시작했다. 주영 씨는 “1차 방정식을 풀 수 있게 됐다고 기뻐하시는 어머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계속해서 제가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었어요”라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스펙을 쌓기 위한 봉사활동이라도 경험하다보면 진심으로 봉사활동을 즐기게 된다”며 “봉사활동의 즐거움을 함께 알았으면 좋겠다”고 대학생들에게 봉사활동을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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