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버스 요금이 다음 달 16일부터 100원 인상된다. 2003년 이후 8년만의 요금인상이다. 이에 따라 재학생이 학교 밖에서 탑승할 경우 550원, 학내 탑승할 때는 450원을 내야한다. 요금인상은 현금으로 순환버스를 이용하는 경우에만 적용되며 교통카드 탑승요금은 오르지 않는다.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학생들의 의견수렴 절차 없이 진행되는 요금인상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순환버스를 운영하고 있는 대영버스(주)는 물가상승과 환승제도로 인한 수익감소로 회사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요금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인상을 통해 버스를 기존 7대에서 8대로 늘리고 노선을 두 가지로 운행해 학생들의 편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즉 노선을 △구정문 신한은행-정문 앞 부산은행-학교 순환 △지하철역-학교로 기존과 같이 순환(부산은행 앞과 정문 앞 정류소에서는 정차하지 않음)으로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노선 조정은 시의 인가를 받으면 가능하다. 대영버스(주) 신해섭 부장은 “2003년 이후 계속해서 물가가 올라 회사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버스 기사들의 월급과 식대도 오랫동안 동결상태라 더 이상은 요금인상을 미루기 힘들다”고 말했다.


  우리학교 순환버스의 경우 학교에서 운영에 전혀 관여할 수 없다. 학교에 소속된 버스가 아니라 일반 마을버스로 구분되기 때문이다. 학생과 오리공 씨는 “자체적으로 순환버스를 운영하려면 너무 많은 예산이 필요해 불가능하다”며 “따라서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마을버스의 교내 운행을 허가한 것이라 요금인상을 강제적으로 막을 권한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총학에서는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본 후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총학 학원자주화추진위원회 정수범(생명환경과학 3) 위원장은 “순환버스 요금인상은 학내 구성원들과 밀접한 사안인 만큼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최우선이 돼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없었다”며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이에 대한 반대와 분노가 크다면 그만큼 강력하게 반대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요금인상에 대해 학생들의 입장은 다양하다. 박대훈(노어노문 4) 씨는 “8년이 지난 만큼 100원 정도는 올릴 때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김지선(정치외교 03, 졸업) 씨는 “순환버스를 타 대학처럼 학교 자체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것이 학생들이 더 원하는 것”이라며 “등록금은 올랐는데 장학금이 많아진 것도 아니고 어디에 예산을 쓰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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