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봉사활동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해외봉사활동은 일정기간동안 도움이 필요한 외국에 가서 직접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기간은 1개월 내외부터 1년 이상까지 다양하며 주로 낙후된 시설 보수나 현지 일손 돕기 등의 활동을 진행한다. 대학생들이 많이 참여하는 것으로는 방학을 이용한 짧은 해외봉사활동 프로그램이 있다. 또한 기업이나 봉사활동단체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는 참여하려는 학생들이 많아 치열한 선발과정을 거쳐야 한다.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에서 진행하는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봉사단’은 올해 6기가 선발됐고 지난 1월 중국․인도 등의 지역으로 봉사를 다녀왔다. 프로그램을 담당한 현대․기아자동차 그룹 사회문화팀 신재민 과장은 “지난 기수의 경우 경쟁률이 48:1에 달했고 총 1만 5천 명 가량이 지원해 열기가 뜨거웠다”고 밝혔다. 또한 카페베네에서 진행한 ‘카페베네 청년봉사단’은 지난해 2기가 선발돼 올해 초 해외로 파견됐으며 선발 경쟁률 역시 치열했다. 카페베네 마케팅팀 김민아 씨는 “33명을 선발하는데 약 1만 2천 700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400:1에 달했다”며 “매장 수가 늘고 홍보가 많이 이뤄지면서 열기가 더욱 뜨거워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해외봉사활동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대학생들이 많아진 이유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은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 증가’와 ‘스펙 쌓기’ 등을 꼽았다. 한국대학생자원봉사원정대V(V원정대) 해외팀 강효인 팀장은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순한 패키지여행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여행을 원하는 것 같다”며 “또한 한비야 씨나 연예인들의 국제적 활동 스토리가 화제가 된 것도 해외봉사에 대한 동경을 불러일으킨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한 안형모(노어노문 4) 씨도 “많은 학생들이 싼값에 여행할 기회로 생각하거나 이력서에 적어 넣는 ‘스펙’으로 생각하고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박용갑(기계공 박사 2) 씨는 “나쁜 현상은 아니며 아예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지만 봉사 본연의 목적은 퇴색되고 외적인 부분만 쫓는 것이 과연 진정한 봉사활동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신재민 과장은 “많은 지원자들이 봉사활동보다는 다른 데에 목적을 두고 지원을 하지만 그런 학생들은 뽑히지 않을뿐더러 선발되더라도 그 봉사시간은 본인에게 고역이 될 것”이라며 “진정 봉사하려는 마음이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고 지원해야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대학생들의 자세보다 ‘그럴 수밖에 없는 현실’이 문제라는 의견도 있었다. 김지선(정치외교 03, 졸업) 씨는 “학생들보다 봉사활동조차도 취업을 위한 스펙으로 만들어버린 현실과 사회구조가 더 근본적인 문제”라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강효인 팀장 역시 “대기업들이 학생들에게 봉사활동의 기회를 주는 것은 좋지만 그보다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해외봉사를 활용하는 것은 문제”라며 “학생들이 스펙이라는 목적에 이끌리지 않고 자신의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함께 잘 살자’는 자세를 가지고 도전하는 것이 봉사를 위해 가져야 할 바람직한 태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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