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 <윤리교육학과의 정상화를 위해>라는 제목으로 양삼석(윤리교육) 교수 사퇴를 요구하는 대자보가 게시됐다. 계속된 논란 끝에 지난달 20일, 윤리교육학과 내에서 공청회가 열렸지만 대학원생과 교수 간의 주장만 반복돼 여전히 진상 규명이 불투명한 상태다. 또한 공청회 당시 학부생의 성추행 피해 사실이 추가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대자보 사건은 윤리교육학과 대학원생들이 양삼석 교수의 △교수 임용 △성추행 △입학문제 사전 유출 △강의 소홀 등에 관한 문제제기로 시작됐다. 국민윤리교육학과 대학원 원우회 서은숙(윤리교육 박사 2) 회장은 “신규 교수 임용 여부에 대해 토론하던 중 양삼석 교수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우리 과 교수임용 기회가 사라진 것이 계기”라며 “이밖에 강의소홀, 성추행, 입학문제 유출 등으로 교수의 자질에 의문이 있어 사퇴를 요구하는 대자보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대학원생들의 주장에 양 교수는 “근거 없다”고 말했다. 특히 “연구실에 놀러 온 학생들에게 라면을 끓여 줄 정도로 학생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반면 교수와 대학원생 간의 공방 속에 학부생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김정애(윤리교육 3) 학생회장은 “처음 대자보가 붙여졌을 당시 학부생들은 이에 관한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해 당황했다”며 “공청회 당시도 학부생들의 발언권이 없어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윤리교육학과 한 학생은 “내부적인 해결의 노력 없이 이슈화시킨 것 같아 아쉽다”며 “교수와 대학원생의 논쟁이 감정싸움이 아닌 실질적으로 교수 임용에 도움을 주는 분위기로 바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김정애 회장은 “이 사태로 인해 윤리교육학과 이미지가 실추된 것 같다”고 전했다.


  논란의 사실 여부를 위해 대학원생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양삼석 교수 자질에 관한 민원을 대학 본부에 요청했다. 더불어 지난 15일, 대학원 석·박사 과정의 재학생과 졸업생 32명의 연명을 받아 양삼석 교수의 학과 퇴출 및 중징계를 위한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다. 또한 지난달부터 성폭력 상담센터가 성추행 피해 사실에 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오는 9월에 성추행 관련 사실이 규명될 예정이다. 이에 양삼석 교수는 “명예훼손으로 인한 법적 조치를 고민 중”이라며 “원만한 사건의 해결을 위해 주위 자문을 받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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