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발표된 부산대학교와 부경대학교의 공동발전 선언문에 대해 적잖은 밀양캠퍼스(이하 밀캠) 구성원들은 잘 알지 못하고 있었으나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이들 중 상당 수 구성원들은 공동발전 선언을 통합 추진 선언으로 받아들였다. 

통합 추진에 반대하는 학생들은 △밀캠 지원 감소 △학생 의견 수렴 부족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현재 밀캠에 지원되고 있는 예산이 통합 추진비용으로 쓰일 것이라 우려한 것이다. 구본진(나노메디컬공 4) 씨는 “밀캠의 환경은 여전히 열악한데 통합을 하면 지원이 줄어들어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며 “통합 추진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는 점 역시 문제”라고 지적했다. 생명자원과학대학(이하 생자대) 정광윤(지역환경시스템공 3) 회장은 “밀캠은 냉방이 되는 강의실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열악한 환경인데 통합이 되면 지원이 줄어들 것 같다”며 “총학생회(이하 총학)와 함께 이번 사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대응 의지를 밝혔다. 나노과학기술대학(이하 나노대) 우수정(나노메카트로닉스공 3) 회장 역시 “밀캠에는 여전히 문제가 많은데 통합이 이뤄지면 이를 개선하기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학생들은 통합이 나노대 이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학교 전체로 보면 통합은 득보다 실이 더 클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총학의 소극적인 활동을 지적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강석희(나노소재공 3) 씨는 “총학과 학생간 소통이 미흡했던 점도 통합 추진에 학생들이 배제되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황은영(차세대전자회로기판 석사 1) 씨도 “총학이 적극적으로 대응해 자신들의 활동을 알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교수들은 이번 협의문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특히 협의문만으로 통합을 논하기는 너무 이르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생자대 김홍성(바이오소재) 학장은 “아직 협의문의 구체적 방안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 영향에 대해서 판단할 수 없다”며 “구성원들의 전체 의견을 수렴해야겠지만 구체적인 안이 나와야 여러 의견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모두를 위한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하려면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통합 추진에 대해 긍정적인 학생도 있었다. 장혜정(조경 4) 씨는 “정부가 추진하는 대학구조조정 정책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면서 “통합으로 부경대가 발전하면 우리학교로 이익이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현진(생명환경화학 석사 2) 씨는 “통합에 크게 반대 하지는 않는다”라며 “다만 현재 밀캠에 산적해있는 여러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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