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세 곳의 대학생활원(이하 기숙사) 식당이 △보수공사 △조리원의 연가를 이유로 학생들에게 식사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기숙사는 1983년 개사 당시부터 현재까지 방학이 끝나기 전 약 3주 동안 급식을 중단해왔다. 그러나 기숙사 측은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지 않아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식사가 제공되지 않는 기간 동안 주로 편의점에서 구매한 인스턴트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실정이다. 웅비관에 거주하는 시의윤(무역 석사 3) 씨는 “편의점에서 인스턴트 음식으로 밥을 대체한다”며 “돈은 이전보다 많이 든다”고 말했다. 웅비관 GS25 편의점 직원 김유정 씨는 “기숙사에서 식사 제공을 중단한 이후 삼각김밥이나 라면이 잘 팔린다”며 “학생들이 많이 불편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적잖은 학생들이 끼니를 거르기도 한다. 자유관에 사는 김효정(조선해양 1) 씨는 “밥이 제공되지 않아 방학동안 아침과 점심은 거른다”며 불편을 토로했다. 웅비관에 사는 한원상(경영 3) 씨는 “밥을 함께 먹는 그룹을 만들어 밖에서 사먹지만 부모님께서는 끼니를 거를까봐 걱정하신다”고 전했다.

이처럼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인스턴트 음식으로 식사를 대체하거나 끼니를 거르는 것은 건강을 해친다. 효원플러스의원 이수연 씨는 “인스턴트 음식을 장기간 밥으로 대체하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고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더불어 “끼니를 거르면 체력이 감퇴하고 빈혈도 온다”고 덧붙였다.

방학동안 식당을 운영하지 않는 것은 기숙사 개사 이래 계속된 일이나 기숙사 측에서는 식사를 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자유관 김혜영 영양사는 “한 학기동안 파손된 조리 기구를 수리하기위해 보수공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숙사 김신정 식품위생주사는 “방학이 아니면 식당보수공사를 할 시간과 조리원의 연가가 확보되지 않아 어쩔 수 없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학생들에게는 방학기간동안 급식이 중단되는 이유에 대한 기숙사 측의 충분한 설명이 없어 학생들의 불평은 높아져만 간다. 진리관에 사는 전봉근(전기전자공 3) 씨는 “학생들을 위해 약 3주도 밥을 제공하지 못하나”라며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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