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란자르갈 (URANJARGAL) (일반대학원 한국어교육전공, 석사 1)

  필자가 한국에 온지 얼마 안 됐지만 보고 느낀 것 중 하나는 아직 한국인들에게 몽골은 가까운 나라이면서도 낯선 나라라는 것이었다. 해마다 몽골을 여행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늘고 있다. 해외에서는 칭기즈칸의 고향 혹은 초원의 나라로 불리는 몽골은 빠른 속도로 발전을 이루며, 수도인 울란바타르가 눈부신 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 그렇지만 다양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아주 많다.


  몽골의 총 면적은 한반도 면적의 약 7배이며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는 12번째이다. 또 사계절이 뚜렷하며 동쪽은 뾰족하고 높은 산들로 유명하며, 서쪽은 넓디 넓은 초원의 지역이며, 남쪽은 사막으로 이뤄져 있고, 북쪽은 숲, 초원 등 자연의 조화를 볼 수 있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에는 고비사막과 초원이 있다. 넓은 초원에서 여러가지 동물을 볼 수 있으며, 초원에서 보는 일출은 너무나도 신기하다. 해 뜨기 전에 하늘이 붉어져 오면서 땅 속에서 마치 커다란 붉은색 동그라미가 떠오르는 듯 하다. 이 장면을 본다면 어떤 사람도 자연의 신비로움에 감격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필자가 여행사 가이드 했을 때 이 장면을 본 어떤 여행자는 “초원에서 본 일출은 내 인생 최고의 순간들 중 하나이며 평생 못 잊을 것 같다. 앞으로 몽골의 아름다운 일출이 그리워져 다시 오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초원은 많은 몽골인들에겐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는데 힘이 되어 주는 존재이다. 마음이 답답하거나 힘들 때면 시내를 벗어나 끝없는 초원을 보며 소리를 질러 스트레스를 풀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도 이러한 몽골인 중 한명이다.


  지난 3월 초, 처음으로 한국에 온 날에는 한국 생활이 낯설어 여러모로 힘들 때가 많았다. 그때마다 속을 털어놓고 힘껏 소리 지를 수 있는 데가 없어 초원이 너무나도 그리웠다. 그러던 어느 날, 한국에서 만난 친구와 바닷가를 가게 됐다. 바닷가에 도착하는 순간 끝이 안 보이는 바다를 보며 초원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왜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바닷가를 향해 넋두리를 푸는지 알게 됐다.


  또한, 한국에 와서 깜짝 놀란 것 중 하나는 사찰이었다. 그 이유는 몽골 사찰과 똑같았기 때문이었다. 같은 불교권 나라여서 환경이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직접 보니 순간 몽골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한국에서는 출가해 스님이 된 사람은 가정생활을 못하는 것과 반대로 몽골에서는 스님이 출가해서도 가정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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