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년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부산대학교 극예술연구회’(이하 극회)가 다음달 1일에서 3일까지 10·16 기념관에서 100번째 정기공연을 한다. 이번 정기공연에서는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서푼짜리 오페라>를 각색한 음악극을 선보인다. 재학생 중심으로 공연되는 워크숍이나 정기공연과 다르게 이번 극은 연극계 등 사회에 진출해있는 동문 선배들이 함께 해 의미가 깊다.


  100회 공연을 맞아 준비 중인 재학생들의 감회도 새롭다. 조영미(한국미술 3) 씨는 “동문선배님들과 함께 하는 공연이라 배울 게 끝이 없다”며 “연습은 힘들지만 그 시간 속에서 열정을 느낄 수 있어 좋은 경험인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정기공연에 처음 참여하는 이진형(정보컴퓨터공 1) 씨는 “큰 공연이라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된다”며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새겨들으며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가마골소극장 ‘연희단거리패’ 연출가이자 배우인 남미정(독어독문 87, 졸업) 씨가 극회 공연의 공동연출을 맡았다. 남미정 연출가는 “우리만의 잔치가 아니라 관객과 함께하는 잔치가 되었으면 한다”며 “인간이 인간에 대해 가질 수 있는 동정심과 배려에 대한 이야기로 관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극회가 우리 학교와 함께 전통을 이어오는데 반해 학우들의 관심이 부족한 것 같다”며 “학우들이 학내의 어떤 움직임에 관심을 가질 때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이 커질 것”이라고 효원인들의 적극적 관심을 부탁했다. 극회 회장 송승욱(재료공 3) 씨 역시 “연습 공간의 부족과 공연 장소 대관 등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난해부터 열심히 준비했다”며 “100회 공연이니만큼 극회가 해온 것들의 집대성이 될 것”이라는 각오를 말했다.


  극회는 1948년 3월 부산대학교 최초의 순수 예술단체로 창립돼 각계의 선배들을 배출해내며 전쟁과 근대화의 격랑 속에서도 우리 학교 역사 뿐 아니라 부산 연극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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