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경성대 화학 07, 졸업) 씨는 책을 구매할 때 K사 등 대형서점을 이용한다. “책 구매 시 할인혜택이 많고 다양한 종류의 도서가 구비돼 찾기 편하다”고 말했다. 이윤석(법학전문대학원 09) 씨는 “할인율이 높은 온라인 서점을 주로 이용한다”고 밝혔다.


  부산의 중소서점도 온라인 서점에 밀려 힘든 상황이다. 중소서점에게 가장 큰 걱정거리는 실효성 없는 도서정가제다. 도서정가제란 온·오프라인 서점 모두 18개월 이내의 서적을 신간으로 분류해 10% 가격할인이 가능해 출간 1년이 넘는 책들은 서점 마음대로 할인폭을 정하도록 하는 제도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서점 판매와 인터넷 판매에서 정가제 적용 원칙을 다르게 만들어 놓은 점 △정가제의 대상 도서를 여러 가지로 제한시켜 놓은 점 △도서정가제 법률이 한시적으로 돼 있는 점을 비판한다. 이에 대해 한국서점조합회연합 박대춘 회장은 “독자들이 굳이 서점에 갈 필요가 없고 도서정가제가 유명무실해지면서 온라인 서점이 저렴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불광문고 최낙범 사장 또한 “온라인 서점과 할인경쟁에서 중소서점이 밀렸다”며 “10% 할인되는 부분까지 온라인 서점과 경쟁이 가능하나  세나 인건비에서 수익이 나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동네 서점을 20년 넘게 운영한 ㄱ 씨는 “온라인 서점과의 가격경쟁 자체가 되지 않는다”며 “특히 부산대 주변은 세가 비싸기 때문에 지역적으로 서점 수익으로만 살아남을 수 없는 구도”라고 말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의 ‘2010한국서점편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269곳에 달하던 부산의 서점은 2년 후 238곳으로 줄었다. 또한 근 10년 사이 장전1동에 4곳이었던 동네 중소 서점은 현재 1곳이 남았다. 부산시에서는 지난 4월 11일 ‘부산광역시 독서문화진흥조례안’을 발표했다. 그 중 제7조 ‘지역 중소서점 및 특성화서점 활성화’에 부산시장은 부산시 지역 내 중소서점 및 특성화서점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고 부산시내 서점의 활성화를 위한 시책 추진 관련 기관이나 단체에 대해 예산의 범위에서 독서문화행사 운영경비를 지원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지역 내 중소서점을 운영하는 이들의 체감 온도는 낮기만 하다.


  장전서점 김병조 사장은 “지난 7월 다대서점에서 좌담회를 가졌지만 나아진 것은 없다”며 “시에서 향토서점을 지원하겠다고 말은 하지만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고 정부에서 말하는 지원금 역시 서울 주변에서 그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효원도서 한정민 사장 역시 “지원금이 지역까지 내려오지 않는다”며 “한시적인 지원이 아니라 꾸준하고 체계화된 지원이 필요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게다가 부산 지역 내 중소서점을 지원하는 단체도 없는 실정이다. 부산서적상조합은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 없이 서점운영자들의 회비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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