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와 롯데가 야구경기를 하던 날, 인터넷 야구 게시판은 언제나처럼 ‘홍어, 슨상존, 갱상도’ 등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단어로 도배돼 있다. 이러한 비난은 도가 지나쳐 인터넷을 이용하는 네티즌들의 눈살을 찌푸리기도 한다. 관영 씨는 “스포츠에서 적절한 지역감정은 도움이 되지만 가끔은 도가 지나칠 때가 있어요”라고 걱정했다. 이어 정웅 씨도 “인터넷이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측면이 큰 것 같아요”며 “겉으로는 하지 못하는 말을 쉽게 할 수 있는 익명성 때문인 것 같아요”라며 관영 씨의 말에 동감했다.


  지은 씨와 관영 씨는 지역감정은 스포츠나 정치에서도 나타나지만 학교생활에서도 나타나는 것 같다고 의견을 일치했다. 관영 씨는 “처음 부산에 왔을 때 기숙사 조건을 살펴보는 데 먼 거리 학생을 위한 제도가 아무것도 없어 당황했어요”라며 “학교에서 먼 거리 학생에 대해 차별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세 사람은 분위기를 이어 학교 친구들과 음식점에서 있었던 다른 음식문화 때문에 곤혹을 겪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 하기로 했다. 관영 씨는 “콩국수 가게에 갔을 때 소금이 아닌 설탕을 넣어먹자 동기들이 모두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봐 당황했어요”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지은 씨도 “저도 순대를 먹으러 분식집에 갔을 때 소금이 아닌 쌈장을 내줘서 여기가 고기집인 줄 착각했던 적도 있었어요”라고 웃어보였다.


  일상생활에서도 지역감정을 느끼고 있지만 최근 수도권과 지방이라는 새로운 갈등이 생겨나 큰 고민거리라며 세 명 모두 동감했다. 지난날 ‘서울 지상주의’를 가지고 있었던 지은 씨는 “서울에서 살 때는 부산을 지방이라고 낮게 본적이 있어요”라며 “하지만 직접 학교를 다녀보니 잘못 생각한 것 같아요”라고 회상했다. 이어 정웅 씨는 “모든 사람에게 서울 콤플렉스가 있기 때문에 타 지역과 서울간의 갈등이 생겨나는 것 같아요”라며 맞장구쳤다.


  세 사람은 헤어지기 전에 해결책에 대해 이야기 해보기로 했다. 먼저 정웅 씨가 말문을 열었다. “부산이 제2의 도시인만큼 지역감정을 해결하는데 감초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부산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지은 씨는 “지역의 장점을 이해해줄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해요”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관영 씨도 지은 씨의 말에 동감하며 서로 이해하는 마음이 필요성을 전했다. 세 사람은 지역감정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남은 4번의 시간 동안 서로의 고향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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