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나 중국과는 달리 몽골에는 ‘추석’이란 명절이 없다. 대신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명절이 하나 있는데, 이것이 바로 ‘나담’ 대축제이다. 나담 축제는 매년 7월 11일~13일까지 3일 동안 이어진다.
 

축제가 처음 열리게 된 계기를 살펴보면 지난 1921년 7월 11일, 몽골이 중국으로부터 해방되면서 해방을 기념해 전국에서 축제를 열었고 이것이 국민의 명절로 커져 지금까지 내려온 것이다.

  나담의 정식 명칭은 ‘에링 고르왕 나담’이며 ‘남성의 3가지 축제’라는 뜻이다. 말 그대로 남자들만 참석할 수 있는 축제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여자들도 참석할 수 있게 바뀌었다.
 

이러한 나담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3가지 축제로 말 경기, 씨름, 활쏘기로 구성된다. 말 경기는 두 살부터 여섯 살의 말들이 경기를 하며, 활쏘기 경기는 18세 이하 활쏘기 경기 와 18세 이상 성인 활쏘기 경기로 나누어진다. 씨름은 총 512명이 참가해 최종 승리자 1명을 가린다. 3가지 경기에서 1등부터 5등까지 차지한 선수들은 몽골 대통령 명의로 대상을 받는다.
 

 몽골인들은 세 가지 경기를 남녀노소 구분 없이 즐겨 보며 현재 해외에서도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해 구경하고 있다. 관광객들을 위해 몽골 전통공연 및 몽골 문화체험 행사 등이 함께 열린다. 문화체험에는 몽골 전통 옷(뗄르), 음식, 놀이, 예술 등이 진행된다. 저녁에는 몽골 중앙광장에서 젊은이들을 위한 공연, 파티 및 불꽃놀이가 열린다.

  나담의 먹거리를 살펴보면 종류별로 다양하지만 유제품이 풍요로운 여름철에 열리기 때문에 유제품을 가장 많이 먹는다. 그 중에서 우유로 만든 몽골의 전통 술 ‘아이라그’(마유주) 와 몽골의 전통 음식인 ‘호쇼르’를 가장 많이 먹는다.
 

필자가 어릴 적에는 매년 할머니와 함께 나담 축제를 보러 나담장에 갔으며 호기심이 많은 나이라 나담 경기 겸 외국인 구경도 했다. 그 중에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것이 하나 있는데 아버지가 훈련시킨 두 살 난 말을 타고 경기에 참석한 일이다. 비록 1등은 못하고 5등을 했지만 당시 몽골 대통령 상을 받았다. 그 이후로 말을 탈 일이 거의 없었지만 매년 말 경기는 빠짐없이 즐겨 보고 있다.
 

 필자가 모국을 떠나 타지에서 생활하는 지금도 가장 그리운 명절이 나담 대축제이며 현재 해외에서 생활하는 몽골인들과 몽골을 방문해 나담 축제라는 좋은 구경거리를 만끽한 관광객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