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성매매특별법 이후 성매매 근절을 위한 지속적인 단속이 있어왔지만 여전히 성매매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성매매가 우리 사회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여성인권지원센터 취재원의 말이 떠오른다.
 

  필자는 그간 성을 사는 남성도 문제지만 성을 파는 여성에게도 잘못이 있다는 입장이었다. 성매매가 아니더라도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분명 있기 때문에 ‘아무리 힘든 일이 있더라도 그런 일을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왔던 것이다. 그러나 성매매피해여성을 돕는 활동가를 취재하면서 ‘나 같으면 안 해’라는 생각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이고 편협한 사고였는지 깨닫게 됐다.
 

  성매매에 발을 들여놓는 여성들은 대개 온전한 가정에서 자라지 못했거나 폭행의 아픔을 갖고 있는 등 그녀들을 보듬어줄 사회적 안전망이 충분히 형성돼 있지 못하다. 또 우리나라는 성매매가 인신매매 형태로 산업화돼 착취구조가 발달해 있다. 이 때문에 성매매 여성들은 현장에서 쉽게 발을 빼지도 못한다.
 

  따지고 보면 성매매 여성들의 불행에는 불합리한 사회구조가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경우도 많고 살아가면서 불행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도 드물 것이다. 그렇다고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탓으로만 몰아가는 것은 옳지 못하다.
 

  성매매 여성 지원은 다른 분야의 여성관련 지원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고 한다. 아마 이들에게 가지고 있는 사회적 편견 때문일 것이다. 제도의 변화보다도 어려운 것이 인식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내려진 성매매 피해 여성들에 대한 그릇된 인식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입장이 아닌 성매매 피해 여성의 처지에서 한 번만 생각해 본다면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용기를 내 우리 곁으로 돌아오려는 이들을 응원해줄 수 있는 열린 사회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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