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 소식을 곧바로 접할 수 있는 매체인 학과 홈페이지가 대부분 활성화 되지 않고 있다. 우리학교 홈페이지에 링크된 95개 학과 홈페이지 중 △상업성 홍보글 관리 △각종 정보 제공 충실 △질문에 대한 빠른 답변이라는 기준에 부합해 운영되는 홈페이지는 약 35개에 불과했다.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정보전산원에서 ‘기관 홈페이지 통합시스템 사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현재는 정보전산원에서 학과 홈페이지를 개설ㆍ유지ㆍ보수해주고 있다. 그런데도 학교 홈페이지가 ‘죽어가는’ 원인은 △홈페이지보다 접근성이 좋은 매체가 있다는 점 △꾸준한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는 점 △학생들의 관심저하로 소통의 기능을 상실한 점 등이다.

  대부분의 학과들은 홈페이지보다 다양한 주제의 정보를 분류해 보여주기 좋고 회원과 비회원의 구분이 용이한 △싸이월드 클럽 △다음 카페를 주로 사용했다. 대표적으로 나노과학기술대학(이하 나노대) 소속 학과들이 홈페이지를 운영하지 않고 있으며 나노대 싸이월드 클럽을 이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나노대 ㅇ조교는 “학생들이 학과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은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공지를 나노대 클럽에 게재한다”며 “굳이 학과 홈페이지를 신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나노대 우수정(나노메카트로닉스공 3) 학생회장은 “단과대학 학생들이 모두 한 학과의 학생과 같은 분위기이기 때문에 하나의 클럽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개별 홈페이지의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홈페이지의 허술한 관리도 학생들이 학과 홈페이지 접속을 꺼리는 이유다. 정희진(약학 3) 씨는 “몇 달 만에 접속해도 장학금 관련 공지 외에 업데이트가 없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각종 상업성 홍보글이 자유게시판을 점령하고 있다. ㄱ(독어독문 2) 씨는 “학과 홈페이지는 학과 사무실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아는데 전혀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학과 홈페이지의 각종 게시판에는 게시글이 전무한 경우가 많았으며 이는 ‘글을 게재하기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를 조성해 악순환을 초래했다. 김재민(재료공 4) 씨는 “학과 홈페이지에 게시물이 거의 없어 학생들이 글을 올리기 부담스럽고 주저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학과 홈페이지의 열악한 접근성 역시 학생들이 홈페이지 접속을 즐겨하지 않는 이유다. 특히 생활환경대학(이하 생환대)에 속한 학과는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해당학과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다. 학교 홈페이지의 링크를 통해 학과 홈페이지에 접속할 경우 생환대 홈페이지로 이동한 후 각 학과 소개를 클릭해야 해당 학과의 홈페이지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생환대 행정실 권원혁 씨는 “단과대학의 특성을 설명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예지(식품영양 4) 씨는 “불필요한 과정을 거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홈페이지가 잘 운영되고 있는 학과도 있다. 정치외교학과는 학과 홈페이지를 꾸준히 관리해 활성화 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매 학기 진행되는 수업마다 각각 수업게시판을 생성해 해당 교수가 수업 자료를 올리고 학생들의 과제를 수업게시판에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해외대학에 학생파견을 다녀온 학생은 의무적으로 감상문을 올리게 함으로써 홈페이지를 활성화하고 있다. 정치외교학과 김윤진 조교는 “취업게시판에 공지를 자주 올리고 수업게시판을 매학기 리뉴얼해 체계적으로 정비해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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