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골쇄신(粉骨碎身): 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진다는 뜻으로, 있는 힘을 다해 노력함

  지난 18일,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는 7개 저축은행 영업정지를 발표하면서 9개월간 진행된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끝냈다. 금융위 관계자는 “불안정한 저축은행을 모두 제거했기 때문에 시장은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21일, 금융위는 자구책 마련을 촉구한 나머지 13개 저축은행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한국재무관리학회 박정희 박사는 “수사 상황에 따라서 추가로 영업정지 되는 저축은행이 나올 수도 있다”며 “그럴 경우 국민들은 더욱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축은행 영업정지 이후 가지급금 지급을 시작한 지난 22일까지도 피해자들은 대책 미비에 분노를 표했다. 부산저축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5천만 원 이상 예금자와 후순위 채권 투자자들의 피해를 전액 보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듣고 일부 피해자들은 농성 해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희망과 우려가 교차하며 피해자들은 예금보험공사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ㄱ(초량동 48) 씨는 “부실 은행이라며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나서는 나 몰라라하고 있다”며 “이번엔 확실히 보상 대책을 마련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전문가들 역시 확실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금융학회 차승기 연구위원은 “현재 정부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것”이라며 “피해자들을 만나 전액 보상을 약속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피해자들이 간절히 사태 해결을 바라고 있는 것에 대해 예금보험공사 저축은행정상화부 관계자는 “피해자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 최대한 보상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워 당선됐다. 그러나 지금까지 정부가 보여준 경제 정책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실효성 없는 경제 정책들에 대해서도 정부는 ‘국민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있다’나 ‘노력하겠다’라고만 말해왔다. 진정 현 정부가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이라면 분골쇄신의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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