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무성(국어국문 1)

   

무더운 여름날, 김무성(국어국문 1) 씨의 가슴 속에 '소설가'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철없을 때 ‘유명해지고 싶다’는 겉멋이 들어 유명 연예인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라며 조심스레 말문을 연 김무성(국어국문 1) 씨. 그는 드라마 출연과 모델 일을 한 경력으로 대학 입학 당시 친구와 선배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우연히 음반을 준비할 기회가 생겼지만 도중에 회사가 부도 위기를 맞아 가수의 꿈을 접고 방황의 나날을 보냈다. 무성 씨는 “기획사 부도로 충격을 받은 상태에서 주위의 ‘언제 데뷔하느냐’는 관심들마저도 상처로 다가왔어요”라며 과거를 회상한다.

   
  연예활동을 쉬면서 상심하고 있던 그에게 위로가 되어주었던 친구는 ‘문학’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했어요. 또 고등학교 문학시간을 가장 좋아했어요”라며 무한한 문학 사랑을 소개한다. 그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는 편혜영 소설가. 무성 씨는 “편혜영 작가는 현대인의 일상에 베여있는 공포를 예리하게 포착해낼 줄 알아요. 가수의 꿈을 접으며 세상과 단절됐다고 느낄 때 그녀의 작품을 읽고 공감할 수 있었죠”라며 진지하게 말한다.

 
  문학을 사랑한 소년은 고등학교 3학년 때 국어 선생님의 응원으로 직접 글을 쓰기 시작했다. 매일 꼬박 단편소설 한권을 읽고 소설 쓰기를 연습해 각종 백일장 대회에서 21회의 수상실적을 뽐내기도 했다. 이러한 활동으로 무성 씨는 입학사정관전형인 효원인재전형을 통해 입학할 수 있었다. 무성 씨는 “연예계 활동경력으로 입학한 줄 아는 사람들도 있어요. 국문과 입학을 위해 밤새 소설을 썼던 노력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당부한다.

 
  연예계 활동을 했다는 사실로 ‘눈이 높을 것이다’라는 편견도 그의 조그만 고민거리. 대학 입학 후 여자 친구를 사귀지 못했다는 무성 씨는 “성격 좋고 애교 있는 이성 친구를 만나고 싶어요”라며 ‘연애’에 대한 바람을 내비쳤다.

 
  학교에 입학한 지 1학기가 지난 무성 씨의 학교생활은 다양한 사건이 많았다. 09학번 새내기 싸이월드 클럽에 그를 두고 심한 말들이 오고갔지만 ‘열심히 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는 굳은 의지로 생활했다. 원했던 문학 공부를 할 수 있게 된 무성 씨는 학과 공부를 열심히 해 지난 학기 장학금을 타기도 했다. 처음엔 진도를 따라가지 못할까봐 걱정했지만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라고. 학과 행사가 있는 날이면 언제나 무성 씨는 자리한다. “교수님과 친구들 그리고 선배들이 살갑게 대해주셔서 더 재밌게 학교 다녀요”라며 고마움을 전한다.

 

  그의 특별한 유년시절과 달리 평범한 20대를 보내고 있는 무성 씨의 가슴 속에는 ‘소설가’의 꿈이 피어나고 있다. “방학동안 소설 3편을 썼는데 계속 다듬어서 2년 뒤 중앙 문예지에 출품하고 싶어요”라는 포부를 밝힌다. 지금 구상 중인 소설은 현대인들의 단절을 그린 추리물이다. 그는 연예활동 시절 자신을 따라다니던 스토커에게 영감을 받아 소설의 주인공으로 차용했다. 무성 씨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살아가는 사람을 주인공삼아 세상과의 단절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정신분열이 일어 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어요”라며 소개한다.

 
   과거 좌절했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준 ‘문학’과 함께 무성 씨는 ‘문학계의 스타’를 꿈꾸며 오늘도 자신의 소설을 한자 한자 적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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