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들어 한적하기만 하던 광주 대인시장이 최근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 2006년에 열렸던 ‘복덕방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예술 작가들이 시장에 모여들어 ‘예술시장’으로의 변화를 주도했기 때문이다. 부산에도 전통시장에 문화예술적 활기가 더해지는 곳이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문전성시 프로젝트가 시행되고 있는 부전시장이다.


  대인예술시장에 상주한 작가들은 빈 점포에 자신의 공방을 만들어 작업할 뿐 아니라 벽, 셔터, 맨홀 뚜껑 등 시장 구석구석에 그림을 그리고 예술품을 설치하는 등 시장 속에 그들의 작품들을 설치해나갔다. 더불어 ‘대소쿠리’라는 지역 작가 모임도 만들어져 40여 명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대인예술시장에 위치한 아트 스페이스 미테-우그로 조승기 감독은 “시장 안에 문화예술인프라가 구축돼 작가들의 예술활동에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2011대인예술시장프로젝트는 프로젝트팀 ‘느티나무 숲’에서 운영하고 있다. 느티나무 숲은 △문화예술공방운영 △대인공공예술제 △시장 속 박물관 △시민문화교육 등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문화예술의 창작과 소비가 이뤄지고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또한 느티나무 숲은 각종 공구와 문구를 빌려주고 간단한 수리도 해주는 등 상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며 함께 소통하고 있다. 2011대인예술시장프로젝트 정영대 총괄운영자는 “전국적으로도 전통시장 속에 이렇게 많은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곳은 드물다”며 “시민들에게 예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면 자연스럽게 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부전시장 문전성시 프로젝트는 지난해 연등과 현수막을 전시하는 행사와 시장상인들이 DJ박스에 참여하는 행사 등으로 이뤄진 ‘부전시장 시장통 비엔날레’를 성공적으로 마친바 있다. 오는 하반기에는 △시장통 폰 영화제 △노리단 공연 △시장통 골목투어 △여성상인 축제 등이 열릴 예정이다. 문전성시 프로젝트 이숭희 홍보팀장은 “이를 통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시장’이라는 사고파는 공간에서 관광을 할 수 있다는 새로운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문전성시 프로젝트는 상인들과의 소통을 위해서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문전성시 프로젝트 김양희 조감독은 “시장번영회 대표들과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상인들의 요구를 듣고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 시장의 상인들 모두 시장 속 문화의 움직임을 반기고 있다. 부전시장번영회 최윤엽 회장은 “시장 속에 문화가 들어와 젊은이의 발길이 늘고 있다”며 “젊은이들의 방문이 늘어나면 시장이 젊어지고 그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인예술시장 금성닭집 김춘화 사장은 “작가들과 젊은 사람들이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주는 모습이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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