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에는 현재 사회복지사 3,800명 이상이 활동하고 있다. 이 중 700여명은 공무원이지만 나머지 3,100여명은 민간복지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사회복지에 대한 수요가 나날이 늘고 있어 여러 통계에서 사회복지사는 유망직종에서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10년 동안 사회복지사로 일했다는 박찬미(서대신동, 36) 씨는 “사회의 복지를 위해 일하지만 정작 사회복지사에게는 복지가 없다”며 “사회복지사들이야말로 3D업종인데다가 복지 제외대상자로서 고통 받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외근과 야근, 자비로 물품 구입 등 어려움 잇따라
  사회복지사들은 업무 특성상 외근이나 야근이 잦다. 한 민간복지업체에서 일하는 ㅈ(망미동, 30) 씨는 “복지 대상자를 만나고 도움을 줘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일주일에 3,4번 정도 외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부산시 복지 대상자의 집은 산 중턱이나 외진 곳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인적도 드물다”며 “복지 대상자의 집을 방문할 때마다 두려움을 떨치려고 노력한다”고 털어놨다.


  열악한 근무 환경에 비해 임금 수준은 턱없이 낮다. 특히 민간영역에서 활동하는 사회복지사의 경우 공무원으로 인정되는 사회복지사의 60~70%에 불과한 월급을 받고 있다. 이에 한국사회복지협회 복지사업부 강상철 팀장은 “근무 시간도 다른 직업에 비해 길고 자비로 물품을 구입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현재 지급되는 임금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노숙인을 상대하는 윤수연(연산동, 29) 사회복지사는 “술에 취한 노숙자를 만날 때는 생명의 위협도 감수해야 한다”며 “겨울철 모포나 식료품은 주로 자비로 구입해 지원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는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보건복지부 복지정책관 관계자는 “사회복지사들에게는 현 물가 수준에 맞춰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또한 민간업체에서 일하는 경우 정부의 정책으로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부산시청 역시 “직접적인 지원은 어렵다”며 “활동 지원금 확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들의 복지 수준 재정비 필요
  전문가들은 사회복지사들의 처우 개선이 필수적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사회복지연구회 이인영 연구원은 “사회복지 영역은 국가가 책임져야 하며 사회복지사들의 처우 역시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사회복지사들은 정부가 나서 야근 수당 지급과 활동 지원금 확대 등 임금 체계를 개편하고 사회복지 분야 전문성 확보에 도움 줄 것을 요구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 오유미 활동가는 “업무량이나 위험한 근무 환경 등에 상응하는 임금을 지불해야 한다”며 “또한 정부는 사회복지사들이 복지 분야에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자기계발 활동도 지원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회복지사에 대한 인식 변화 역시 필수적이다. 한국사회복지행정학회 류은숙 간사는 “사회복지사는 자원봉사나 자선 이미지가 강하게 심어져 있다”며 “그러나 사회복지사 역시 직업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