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욱(신문방송) 교수

  흔히 현대 사회를 정보 사회 또는 정보화 사회라고 부른다. 첨단 디지털 기기들의 등장은 정보화 사회로 변화하는 것을 가속화시키고 있고 특히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람들은 정보의 교류와 확산을 증대시키며 나아가 성숙한 민주주의의 구현을 점차 경험하고 있다.


  자기 일상의 기록 및 정리, 잊고 지냈던 사람들과 관계 복원 및 관계 맺기, 정보 수집의 편리성, 정보 확산의 효율성, 비용대비 효율적인 자기PR의 도구 등 소셜미디어는 다양한 장점과 순기능들로 많은 이용자들을 비교적 단기간에 유치하고 매료시켰다. 장년층에 비해 성장기부터 디지털 기기를 능숙하게 다뤄온 요즘의 대학생들은 이러한 소셜미디어를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본인의 일상생활을 지인들과 공유하고 네트워킹의 도구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여기까지 최근 디지털 시대의 화두인 소셜미디어에 대한 칭찬과 호평이라면 이제 조금 다른 얘기를 해보고자 한다. 과연 소셜미디어가 능사인가? 결론부터 얘기하면 아날로그적인 만남과 대화가 함께 필요하다는 것이다. 요즘의 대학생들은 80년대는 물론이거니와 90년대 대학생들과 강의실 밖에서의 문화가 매우 다르다. 한 학생과의 면담에서 요즘 대학생들은 휴식시간에 주로 무엇을 하는가 물었더니 혼자 카페에 가서 인터넷을 하거나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물론 그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준사회인들로 구성된 대학생활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 토론하고 관계 맺는 것은 관계자산이라는 차원에서 강의실에서 지식을 배우는 것만큼이나 졸업 후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혼자 게임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가볍게 교류하는 것도 여가를 보내는 좋은 방법일 수는 있다. 하지만 캠퍼스에서 선생님, 친구, 선배, 동기, 후배들과 면대면으로 만나 대화하고 텍스트 중심의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상에서 관찰하지 못하는 표정과 목소리를 통해 보다 진솔한 소통의 시간을 갖는 것이 관계의 깊이와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더 크게 하지 않을까.


  얼마 전 연구의 일환으로 페이스북 이용에 관한 학생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상당한 수의 학생들이 매일 몇 시간씩 접속하고 해당 매체를 이용한다고 답했다. 텍스트 중심의 가벼운 대화들, 많은 사람들의 일상을 한꺼번에 관찰하고 자신의 일상을 알리는 묘한(?) 즐거움 등을 모르는 바 아니나 이러한 형태의 관계 관리로 치우치는 것은 아닌지 자가진단을 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정보의 확산 차원에서 분명히 소셜미디어는 강점이 있다. 마찬가지로 폭넓은 네트워킹을 하는데 소셜미디어는 효율적인 수단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한층 더 현명하게 관계의 양과 더불어 질을 생각한다면 아날로그적인 다양한 만남에 관심을 기울이고 참여하는 것이 보다 균형적이고 성숙하게 개개인의 관계자산을 배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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