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1일부터 24일까지 전라남도 목포시에서는 ‘목포마당페스티벌’이라는 뜨거운 축제가 열렸다. 목포마당페스티벌은 목포시와 극단 ‘갯돌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지역축제로서 다양한 국가에서 다양한 장기를 가진 출연진들이 참가한다. 올해도 동화를 몸동작으로 표현한 마임, 한국전쟁을 그린 연극, 비보이들의 신나는 무대 등 다양한 색깔들이 한데 어우러져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뜨거운 축제의 그 뒤편에는 나를 포함해 전국에서 모인 자원봉사자 60명의 땀과 젊음이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무대 주위의 쓰레기들을 줍고 무대 설치물들과 소품들을 나르고 설치하는 일을 했다. 뜨거운 여름날에 무거운 짐을 옮기자니 땀으로 얼굴과 티셔츠가 흠뻑 젖었다. 그래도 누구 한명 불평불만 하지 않고 즐거운 공연을 만들자는 일념 하나로 열심히 무대를 준비했다.


  이렇게 자원봉사는 늘 나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보람을 주지만 이번 축제는 더욱 큰 의미로 다가왔다. 내가 축제의 사회를 보았기 때문이다. 공연 팜플렛을 보고 공연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에서 검색하고 감독님, 출연진들의 이야기들을 들어가며 밤새 대본을 적었다. 출연자 대기실에서 그 대본을 계속 읽어가며 연습했다. 또한 가장 즐거웠던 점은 출연진들의 무대 전후 모습을 볼 수 있을 때이다. 출연진들이 짧은 시간 동안에도 더 완벽한 무대를 위해 쉬지 않고 연습하는 모습은 인상 깊었다.


  이번 축제는 하나의 무대를 위한 봉사자, 출연진들의 땀과 노력을 느낄 수 있던 순간이었다. 관객들의 즐거움과 웃음, 즐거운 지역축제 뒤에는 출연진들의 피나는 연습과 무대감독님들의 열정,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렸던 자원봉사자들이 있었다. 내년에도, 그 다음해에도 목포마당페스티벌에 참가할 예정이다. 봉사활동을 못할지라도 관객으로 다시 찾고 싶다.


  내가 맡은 일을 하며 땀 흘리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모기들과 씨름해가며 봉사활동을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 곳을 기억하는 것은 목포의 아름다운 하늘 아래에서 멋진 공연과 관객들의 즐거움을 위해 열심히 일했던 우리의 젊음을 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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