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신문 독자평가위원회는 객관적인 신문평가와 독자들의 다양한 의견수렴을 위해 구성됐다. 독자평가위원은 한 학기에 발행되는 신문을 지속적으로 분석하며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독자평가회의에서 심층적인 토론을 한다. 이번 호에는 1425호(8월 29일자, 개강호)부터 1428호(9월 26일자)까지 발행된 신문의 평가내용을 정리했다. 독자평가위원으로 김승오(경제 1), 백재훈(국어국문 3), 오수미(신문방송 4), 이동원(통계 3), 장세범(전자전기공 4) 씨가 함께했다.

대학통폐합에 관한 지속적인 보도로 학내 여론 이끌어
오수미: 대학통폐합은 지속적으로 문제가 됐던 사안이다. 부대신문에서 이를 지속적으로 다뤄준 것은 좋았으나 항상 대학본부의 주장이나 반응을 제시하지 않아 아쉬웠다. 물론 민감한 사안이라 대학본부 측의 의견을 듣는 게 쉽지 않았을 테지만 그래도 실어줬어야 한다. 그들을 통해 통합의 좋은 점을 들어 독자들이 통합의 이해득실을 따져볼 수 있었으면 더 좋은 기사가 될 수 있었다.

김승오: 일반학생들은 공동발전선언문을 어디에서도 볼 수 없기 때문에 1425호 종합면에 이를 실어준 것은 매우 유용했다.

이동원: 통합과 관련된 학생총회 기사를 다룬 1428호 기사도 매우 좋았다. 4번째 안건을 이야기할 때 학생들이 많이 빠져나갔다는 점, 비표를 주는데 재학생인지 휴학생인지 확인하지 않은 점을 정확하게 짚어줘 훌륭했다. 학생총회에 대한 전문가의 입장 및 타 대학 사례 제시도 훌륭했다.

기획은 좋았지만 하나씩 아쉬웠던 대학기획면
오수미: 1426호 ‘전과, 잘못된 입시문화와 취업에 멍들다’ 기사의 독자는 누구인가? 입시관련얘기가 자세히 나와 있던데 부대신문의 독자는 고등학생이 아니라 대학생이다. 입시와 관련된 내용 대신 전과하지 않고도 취업을 잘할 수 있다든지, 전과하는 학생들의 이유 등 대학생과 관련돼 다양하게 물어볼 수 있었다.

백재훈: 1428호의 효원문화회관 소재 자체는 좋았다. 타 학교의 학내상업시설 사례를 소개한 기사도 적절했다. 그러나 대안을 모색했던 ‘학생없는 학생공간 해답은?’ 기사에서 총학생회가 본부에 시정을 요구한 내용이 굳이 기사 마지막 문단에 배치될 이유가 없다. 대안을 모색하는 기사의 마지막을 장식할 내용은 아니었다.

새로 시도된 문화·사회기획면 기획소재 및 시각 돋보여
김승오: 이런 기획면이 참 좋다. 보통 지나칠 수 있던 것들이나 알지 못했던 것들을 문화기획면을 통해 심층적으로 알 수 있어서 좋았다. 1425호 문화기획면에 다뤘던 중소서점은 평소 알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이 면의 기사들은 독자에게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기사인 것 같았다. 또한 1427호 문화기획면의 시민제작자 기획은 문화면의 다큐멘터리 고정란과 연결되는 느낌이라 일관성 있어 보였다.

장세범: 1426호 사회기획면의 결혼이민자와 이주노동자 이야기 기획이 괜찮았다. 평소에는 이런 분들을 편견 어린 시선으로 바라봤는데 이 기사를 통해 그들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사회면은 주변에 관심가지며 의식 있어 보여…만평은 너무 직설적
김승오: 온천장 주민으로서 1427호의 ‘하천 정비사업’ 기사는 유용했다. 스쳐지나갈 수 있고 무관심해질 수 있는 부분을 유명 일간지는 다뤄주지 않는데 부대신문이 이를 기사화해줘서 고맙다.

이동원: 만평은 함축적이고 풍자적이어야 하는데 사회면의 만평은 너무 직접적이다. 그림으로 모든 것을 드러내려는 의도는 좋은데 가끔은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것 같아서 아쉽다.

부대신문의 색깔을 그대로 닮은 문화면
백재훈: 우리나라에서는 지역성이 비주류와 거의 같은 말로 쓰이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면에서 지역적이고 비주류적인 것을 응원하고 독자에게 관심을 촉구하는 기사들을 게재해 따뜻해 보였다. 이런 의미에서 문화면 고정란 ‘독립다큐멘터리’는 매우 좋아보였다. 또한 독립다큐멘터리, 독립영화, 독립잡지, 지역잡지 등의 기사를 다뤘던 문화면을 칭찬해주고 싶다.

이동원: 민중가요, 잡지, 독립다큐멘터리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다. 이런 것들에 신경을 써주고 대중화시키려고 하는 면이 있다는 것이 훌륭하다. 문화면 기획은 항상 좋았다.

재미와 깊이 모두 놓친 효원세상면
백재훈: 따뜻한 학내 소식을 담았던 캠퍼스토리면이 없어진 만큼 효원세상면이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졌다. 그러나 독자의 흥미를 유발시키기는 커녕 오히려 1학기 때보다 실망스러운 면이 돼 버렸다. 고정란 ‘연구소 보여주소’는 정말 재미없다. 연구소를 소개하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흥미도 떨어진다. 고정란 ‘나의 살던 고향은’도 크게 재미있지도 않고 분석력이 돋보이지도 않았다. 뭔가 잘해보려고 했는데 안 된 느낌이다.

장세범: 고정란 ‘나의 살던 고향은’의 이름을 처음 봤을 때,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과 고향을 매주 다양하게 소개하는 코너인 줄 알았다. 그러나 글 내용은 고향이 중점이 아니라 각 지역의 차이로 생긴 일들을 소개하는 코너였다. 고정란 이름과의 연관성이 떨어진다.

양쪽의견을 제시해 독자에게 가치판단 맡겨
이동원: 1425호 주제면은 동물실험에 관해 찬반의견을 잘 제시해줬다. 부대신문은 항상 팽팽한 양측의견을 실어줘 판단을 독자에게 맡겨 좋다고 생각한다. 이 글을 읽고 동물실험을 자주해 도덕적인 의문을 갖지 않는 자연대 학생들에게 다른 측면으로 생각해볼 가능성을 제시했다.

장세범: 1427호 대학기획면에서 총장직선제의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알 수 있어 좋았다. 이 기사를 통해 총장직선제의 여러 면을 알 수 있어서 유익했다.

도표는 실효성 있게 실어줘야
백재훈: 1426호 종합면에 부대신문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도표는 일목요연하게 보여 시각적으로 괜찮았다. 그러나 왼쪽에 실린 도표는 ‘부산대·부경대 통합 혹은 연합에 찬성하십니까?’라는 주제고 오른쪽 도표는 ‘반대한다면 어떠한 이유로 반대하십니까?’라는 주제다. 왼쪽 도표보다 오른쪽 도표가 하위주제인데 왜 나란히 실렸는지 의문이다. 왼쪽 도표를 크게 싣고 찬성 이유와 반대 이유 각각을 도표로 작게 제시했어야 한다.

장세범: 기사를 살리기 위해서는 도표를 잘 활용해야 한다. 전과제도를 짚은 1426호 대학기획면에서 활용된 그래프는 이 점에서 실망이었다. 그래프의 제목인 ‘인문대학 및 생명자원과학대학 전출인원 현황’이 구석에 치우쳐져 있어 눈에 띄지 않았고 단위표시가 없어 불친절해 보였다. 또한 취업을 위해 전과제도를 하는 학생들의 인식을 꼬집기 위해서는 그래프에서 전출인원 현황보다는 전입인원 현황을 제시했어야 했다.

독자들에게는 신선함이 필요해
오수미: 1426호 주제면 기사들은 국산캐릭터 산업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너무 뽀로로의 성공사례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식상했다. 뽀로로가 인기 있었던 것은 예전부터였고 매우 많은 매체에서 다룬 소재인데 대학신문에서 다뤄야 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굳이 다루려면 다른 매체와 달리 새로운 점을 찾아 제시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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