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계절 학기를 마지막으로 폐지되는 실용영어(이하 실영)와 실용컴퓨터(이하 실컴) 3·4 과목의 수강 정원이 수요보다 턱없이 부족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실영·실컴 강좌를 사례금 명목으로 거래하는 학생들도 나타났다.

우리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과 마이피누에는 계절학기 수강신청 기간인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실영·실컴 수강 신청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왔다. 수강 신청에 실패한 학생들은 “실영·실컴을 신청하지 못하면 졸업할 수 없는데 너무 적은 인원을 개설한 것 아니냐”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러한 학생들의 절박함과 불안한 심리를 이용해 ‘자리 장사’를 하는 학생들도 나타났다. 권채린(일어일문 4) 씨는 “취업이 결정돼 반드시 졸업해야 하는 학생들은 돈을 내더라도 양도받으려 한다”며 “그러나 2~30만 원가량을 요구하는 것은 학생들의 절박함을 악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환(전자전기공 2) 씨는 “수요조사가 형식적으로 이뤄져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며 “학생들 사이에 실영·실컴 과목을 두고 금전 거래가 오가는 것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졸업 예정자가 아닌 학생들도 대체 과목의 상대평가에 대한 부담과 계절학기 수업료 부담 등의 이유로 대체 과목보다 실영·실컴 3·4 과목 수강을 선호한다. 그러나 졸업 예정자 위주로 분반이 증설돼 수강 신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양교육센터 관계자는 “교수 충원이 어려워 새로운 실영 분반 개설이 늦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보전산원 관계자 역시 “추가 분반 개설을 위한 강의실 확보에 가장 어려움을 겪는다”며 “학생들이 실컴 3·4를 정규 학기에 수강하지 않고 계절 학기에 몰아 수강하려 하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학생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지난 10일 정보전산원은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컴 3·4 과목의 추가 분반을 개설하고 추후 남은 자리를 다른 학년에게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실영은 기존 14개 분반에 졸업예정자들을 위해 각각 15명이 증원된다. 4학년 이외의 학생들도 수강 가능한 분반은 50명씩 총 10분반이 증설된다. 증원은 수강정정기간 첫날인 30일, 증설은 다음 달 1일 또는 2일로 예정돼 있다. 교양교육센터 관계자는 “모든 학생이 수강할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많은 추가 분반을 증설하겠다”며 “졸업예정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실영 3·4 모두 수료하지 못한 학생 중 한 과목만 신청 성공한 학생은 수강을 취소하고 대체 과목을 듣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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