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젊은이들이 꿈을 잃어가고 있다.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들에게 원대한 꿈이 없음을 발견하곤 한다. 공무원으로 임용되거나 그저 이름 있는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입사하여 평범하게 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청년들이 대부분이다. 청년들이 세계를 품는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현상이다. 부산대학교 젊은이들에게 꿈이 없으면 부산과 영남 지역의 미래가 없고, 우리나라의 미래에도 소망이 없다.
 

  이 어렵다고 미래를 포기할 순 없다. 언제나 우리 사회의 각 세대에게 처한 현실은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선진들은 일제의 압박 속에서도 독립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독립을 맞게 되었다. 민족상잔의 폐허 속에서도 재건의 꿈을 가진 지도자들에 의해 세계가 놀랄 정도로 부흥된 대한민국이 만들어졌다. 반세기 전에 공업기술이 미천했던 우리나라가 지금은 세계가 주목하는 공업국이 되었다. 자동차, 반도체, 통신, 철강, 조선 부문에서 꿈을 가진 기술자들과 경영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꾸는 자에게만 이루어진다. 나는 중학교 이학년 때 기계기술자가 되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하였다. 그 당시의 여건에서는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는 것이 정말 공상과 같은 이야기였지만 결국은 그 꿈은 이루어졌다. 고등학교 삼학년 때는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좋은 선생님이 되는 것이 중요하게 생각되어 사범대학으로 진학할 것까지도 심각하게 고려한 적이 있다. 결국 기술자와 선생의 꿈은 공과대학에서 교수가 되면서 모두 실현되었다.
 

  시간에 제자들에게 이렇게 꿈꿀 것을 권한다. 장차 어느 곳에 종사하든지 거기서 십 년이 지나면 그 기업에서 제일인자가 되고, 이십년 후에는 국내의 그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며, 삼십년이 지날 때에는 세계에서 최고의 권위자가 되는 꿈을 가지라.
 

  꾸는 것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것에 상당하는 노력이 반드시 수반된다. 무엇보다도 남을 섬길 수 있는 지도자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 자기만 갖고 있는 독특한 역량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자기의 재능을 최대로 발휘하도록 신나게 공부해야 한다. 세계를 품는 전문가가 되려면 국제화에 대한 충분한 대비도 요구된다. 고작 토익 몇 점을 목표로 해서 영어공부를 해서는 세계를 움직일 수가 없다. 가능하면 세 개 이상의 언어를 구사하는 외국어 실력도 갖추어야 한다.
 

  시대에 멋진 꿈을 이루는 한 사람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희돈 박사는 미국 이민 1세로 현재 세계무역센터(WTC) 수석 부회장이며 몇 년 후에 차기 회장으로 될 가능성이 제일 유력시되는 인물이다. 나이 30대 후반에 WTC 부회장이 된 것도 유례가 없는 사건이었다. 그는 노벨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노벨위원회의 부위원장이기도 하며, 옥스퍼드 대학의 종신 교수직을 영국 여왕으로부터 수여받기도 했다.
 

  돈 박사는 세계 최고의 만두요리사가 되리라는 꿈으로 시작했다. 돈 한 푼 없이 유럽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고학으로 국가박사학위를 취득한다. 미국으로 건너가 LA에서 양말을 파는 노점상을 하면서 경험을 쌓는다. 그 와중에서도 법학까지 공부한다. 가난하게 사는 가운데서도 주위의 사람들을 도와주는데 헌신적이다. 평탄한 대학교수직을 버리고 멕시코로 가서 원주민들에게 봉사하는 삶도 산다. 그러한 과정에서 5개 국어를 익히게 된다. 이와 같이 준비된 그를 WTC에서 찾았다. 그는 맡은 일을 탁월하게 처리하면서 수직 상승하여 세계무역을 관장하는 최고의 권위자가 된 것이다. 마침내 세계 최고의 만두요리사의 꿈이 최고의 무역 권위자를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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