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한국항공우주산업 입사

  제가 근무하는 한국 항공 우주 산업(이하 KAI)는 방위 산업체입니다. 초음속 고등 훈련기등 훈련용 항공기를 개발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제가 속해 있는 곳은 해외 마케팅 본부의 에어쇼 팀입니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열리는 에어쇼에 관련된 모든 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부서입니다. 저는 에어쇼에 대한 관심과 부산 국제 영화제, LG홍보팀에서의 인턴 경력 등이 잘 맞물려 KAI에 입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당시, 해외마케팅에 관심이 높아져 있었는데 마침 KAI 모집 부문 중에서 해외 마케팅 부서가 있었습니다. 사실 해외 마케팅 부서의 지원 가능학과에 역사학과는 없었습니다. 저는 일단 무작정 들이댔습니다. 다행히 서류 전형에 합격 한 후 1차 직무면접을 준비했습니다.

 

  제가 면접을 보면서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 “자네는 전공이 역사인데 왜 해외 마케팅 업무를 지원했나?”였습니다. 그 때마다 저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입사를 결정하는 것은 전공이 아닙니다. 사람 그 자체입니다. 당당하게 과감하게 도전해야 합니다. 
 

  영어성적은 물론 높으면 좋습니다. 하지만 회화가 되지 않는 영어 성적은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면접 때 실제로 토익이 900점을 넘고 발표태도 뛰어난 지원자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면접관이 “방금 발표한 내용을 영어로 다시 해보겠나”라고 질문하자 그 지원자는 당황하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면접관은 “토익 900 넘겨봐야 별 거 없네”라며 냉정하게 탈락시킨 일이 있었습니다.
 

  제 졸업 평점은 3.49였습니다. 입사 후 입사 전형을 담당했던 인사팀원들과 이야기를 해봐도 학점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물론 1~2점대의 낮은 학점이라면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평점 3점대라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점대로 만들기 위해 재수강을 하며 보내는 시간을 사회활동에 투자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회사는 신입 사원이 조직 생활에 잘 적응하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사회활동 경험이 있는 지원자들이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자기 소개서를 쓸때는 평소와 다른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회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단점에 대해 지적하며 강하게 자기소개서를 썼습니다. 그리고 면접에서 분명히 면접관이 그 부분에 대해 질문을 할 것을 예상하고 최선을 다해 답변을 준비했습니다. 천편일률적인 평범한 자기소개서 보다는 회사나 개인의 특성에 맞춘 전략적인 소개서 작성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면접에서는 돌발적인 질문이나 상황에 대처하는 태도에서 합격자와 탈락자가 나누어진다고 봅니다. 언제나 자세를 곧고 바르게 하시고 당당한 태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참 힘든 시기이지만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걸어나가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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